11월 2일(위령의 날) 저기서 먹는 음식
밥상 앞에서 하느님과 음식을 만들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는 기도를 한다. 다 먹은 후에도 하느님을 찬미하고 마지막으로 죽은 모든 이들을 위하여 기도한다. 좀 억지스럽기는 하지만 밥 먹기 전부터 다 먹은 후까지 갖는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찬미의 마음은 결국 연옥영혼들을 위한 것이 아닐까?
나의 구원을 위해서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시간은 여기에 살 때뿐이다. 여기를 떠나는 날부터는 남은 이들이 올려주는 그들의 선행과 감사와 찬미에 기댈 수밖에 없다. 연옥영혼들이야말로 정말로 도움이 절실한 이들이다. 그래서 여기서 지낼 때 좋은 친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재능은 물론이고 ‘불의한 재물로도(루카 16,9)’ 그렇게 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나를 위해 음식을 올려줄 것이다.
한 세기도 못 되는 시간이 내 생의 전부가 아님을 잘 알면서도 마치 여기에 모든 것이 다 있는 것처럼 살게 된다. 오늘 같은 특별한 날이 되면 그런 어리석은 마음을 갖고 살았음을 보게 되고 그래서 부끄럽다. 이런 면에서 교회의 전례력은 참 고맙다.
육체라는 명확한 한계를 지닌 우리에게 죽음은 정말 두려운 시간이다. 당신의 외아들을 내어주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이야기를 수만 번 들었어도 여전히 두렵다. 모든 것과의 이별이 그렇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혼자서 들어가야 하는 게 그렇다. 길동무도 없다. 철저히 혼자다. 올 때는 아무 것도 몰랐지만 갈 때는 정반대다. 하느님이 이보다 더할 수 없이 잘 해주셨음을 알고 또 그런 그분의 마음을 정말 많이 아프게 해드렸음도 안다. 그래서 사실 가장 두려운 것은 이별도 낯선 세상도 아니다. 하느님이다.
예수님, 아버지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수없이 듣고 전했는데도 제 마음 한 가운데에 새겨진 심판자이신 주님의 모습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많이 지워졌지만 죽는 날까지 그 흔적까지 완전히 지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도 모르는데 자식을 내어주는 사랑과 자비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특별한 날에 좋은 일을 더 많이 해서 돌아가신 부모님들이 드실 음식과 나중에 거기서 내가 먹을 음식을 마련합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지독히 외로울 그 날을 희망과 설렘의 시간으로 바꾸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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