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첫 토요일 성모신심)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
10월은 모임도 행사도 많아 분주했던 몸과 마음을 쉬게 하려고 근 한 달 만에 숲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이 단풍구경 하는 때임을 잊고 있었습니다. 단풍구경 나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사진 찍느라고 웃고 떠들어 조용하던 숲이 시끌벅적했습니다. 지나치는 아주머니들의 화장품 냄새가 그곳에서는 인상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그 강한 향으로 흙냄새, 풀냄새, 낙엽냄새 등이 어우러지는 숲의 향기를 가렸습니다. 아기가 엄마젖을 뺏긴 것 같은 뭔가 소중한 것을 빼앗긴 것 같았습니다.
단풍은 정말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그 잎들이 땅으로 떨어지기 전의 마지막 모습입니다. 겨울나기를 준비하기 위해서 나무가 영양분을 공급하지 않기 때문에 녹색의 잎들이 그렇게 변하는 거랍니다. 봄여름의 싱그러운 녹색도 아름다웠지만 가을의 단풍은 그보다 차원이 다르게 아름답습니다. 우리 삶도 그 마지막이 젊을 때의 아름다움과는 차원이 다르게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참 복잡합니다. 삶의 방식도 목소리도 주장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런 중에 우리는 어떤 것 하나를 선택합니다. 우리의 선택은 한 가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성당 안에서만 또는 성경 그 자체에서만 그 말씀을 듣는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은 세상 모든 것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악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같이 자신이 옳고 좋으며 선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런 것들 중에 우리는 어떻게 참된 것, 하느님의 말씀과 뜻을 식별할 수 있을까요?
어떤 매뉴얼이나 비법이 있으면 좋으련만 다양한 삶의 상황을 모두 고려해서 그런 것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신학자가 될 수도 없습니다. 예수님 제자들은 스승님의 육성으로 배우고 그분이 사시는 모습을 직접 목격해서 식별할 필요가 없었겠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당신의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가 되시게 하셨을 겁니다(요한 19,26-27). 그분은 예수님을 낳아 길러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했기 때문에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예수님을 잉태하셨고 십자가 죽음까지 아드님을 따라가셨고 그분의 유언에 따라 제자들을 보살펴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하느님의 어머니, 우리들의 어머니이십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은 길의 인도자이신 하느님의 어머니이십니다. 고요한 숲을 시끌벅적하게 만들고 숲의 향기를 화장품 냄새로 가려도 우리는 여전히 숲 속에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중에도 하느님은 계속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그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고 성모님께 도움을 구한다면 그분은 지체하지 않고 가장 빠른 길로 우리를 인도해주실 겁니다. 우리는 잘 몰라도 그분은 아주 잘 알고 계십니다. 수천 년 동안 같은 일을 하고 계실 테니까요. 그분이 예수님께 젖을 먹여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하셨기 때문에 행복하셨던 것처럼(루카 11,28), 우리도 그분처럼 살아 행복해지고 우리 마지막 모습도 저 단풍의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을 겁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희를 주님의 길로 인도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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