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인순] 영원한 꽃으로 남은 도시 피렌체 1

로마에서 차로 세 시간 정도 걸리는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 주의 주도 피렌체를 보러 갔다.

피렌체는 중세기 르네상스 문화를 활짝 꽃피운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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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금융업자로 대부호였던 메디치 가문은 르네상스 시대 문화의 강력한 후원자였다.

이탈리아에 전해지는 대부분의 르네상스시대의 예술은 메디치 가문 덕분에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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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내자를 따라 피렌체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미켈란젤로 언덕으로 갔다.

미켈란젤로 언덕은 피렌체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만들어진 작은 광장이다.

우리의 안내자는 아르노 강 건너편으로 보이는 피렌체 시내를 바라보면서

우리가 찾아갈 주요 건물들을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언덕 아래로 이어지는 계단을 지나 아르노 강을 건너 르네상스 예술을 꽃피운 중세기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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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Santa Maria del Fiore)

성당 앞 광장에 도착하여 만난 거대한 규모의 흰 성당을 보고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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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놀라움은 성당 가까이 갔을 때 더 커졌다.

백색과 녹색을 섞은 정교한 대리석 조각으로 모자이크된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저런 건물을 지을 수 있었을까.

물론 당시의 그리스도교 신심이 컸기에 그 신앙의 표현으로 아름답고 멋진 성당들을 곳곳에 세웠지만

그 성당을 짓기 위해 노동을 제공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그들도 이 성당을 이용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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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 종탑 또한 아름다웠는데 중세기의 화가 지오토의 작품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종탑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우아하고 장대한 성당의 겉모습에 비해 성당 안은 간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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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천장인 돔에 그 천지창조를 주제로 한 멋진 모자이크가 있었다.

성당의 가장 큰 돔, 쿠폴라도 올라갈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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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에는 미켈란젤로가 만든 또 하나의 피에타가 있다.

성베드로대성당에 있는 피에타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두오모의 피에타‘라고 불리는데

뒤에서 예수님을 안고 있는 니코데모는 미켈란젤로 자신의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종교적 심성이 짙은 작가의 마음이 드러나고 있어 감동을 준다. 이 작품의 원본은 지금 두오모 미술관에 있다고 한다.

 

성 요한 세례당(Battistero di San Giovanni

두오모 정문 맞은 편에 있는 성 요한 세례당(Battistero di San Giovanni)의 동쪽에 있는 청동문은

세례당보다 더 유명할 정도이다.

이 문은 로렌초 기베르티(Lorenzo Ghiberti 1378~1455)가 28년간 제작한 문으로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10개의 에피소드를 조각해 놓은 것이다. 미켈란젤로는 이 조각을 보고 ‘천국의 문’이라 극찬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이 청동문 만을 열심히 보고 가는 것 같았다

청동문 사진이 어디 있는지 찾지 못해서 올리지 못했다.

 

이 세례당에서 단테가 세례를 받아서 ‘단테의 세례당’이라는 애칭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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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회전문을 통해 한 사람씩 들어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

입구가 어두워서 세례당 안은 좀 밝을까 기대했지만,

천장 돔에서 내려오는 외부의 빛 외에 다른 인공적인 빛이 없었다.

어두운 빛으로 보이는 팔각형의 내부는 경건하고 신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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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도심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문 하나 사이로 세상과 차단된 느낌이었다.

세례당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그런 분위기를 느끼는지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색조로 꾸며진 내부는 동양적인 느낌도 있으면서 격 높은 품위를 갖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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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둘러보다가 천장을 올려다 본 순간 놀라워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높은 천장에 그려진 최후의 심판 그림은 온통 금으로 칠해져 있었다. 중후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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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서 들어오는 빛도 세례당의 고요함을 더해주는 것 같았다.

경건한 침묵의 분위기에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아야 하는 여행자이기에

아쉽게 세례당을 나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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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례대에서 아기 단테가 세례를 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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