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꿈쟁이의 외딴방] 바오로딸들의 원천을 찾아서 12 - 성 고스마와 다미아노 성당(Parrocchia Ss. Cosma e D…

바오로딸들의 원천을 찾아서 12 - 성 고스마와 다미아노 성당(Parrocchia Ss. Cosma e Damiano)

(알베리오네 신부와 데레사 메를로가 처음 만난 곳)


나르졸레의 성 베르나르도 성당에서 8개월간의 본당 사목을 마친 알베리오네 신부는 곧이어 모교인 알바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의 영적 지도 교수로 재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1913년부터 알바 교구의 주간지인 「가제타 알바」의 편집 책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당시 인쇄 매체가 새로운 홍보수단으로 환영받으면서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교회 정신을 거스르는 인쇄물들도 많이 생기면서, 신자들의 전통적인 신앙생활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학창 시절에 무분별한 독서를 하면서 왜곡된 사상이 영혼의 건강을 얼마나 위험하게 하는지 체험했던 알베리오네 신부는, 발전하는 인쇄술이나 문명의 이기들이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듣습니다.   


새로운 문명을 이용하여 복음을 전하라는 소명을 받은 알베리오네 신부는 어린 소년들을 모아 1914년 8월 20일 성 바오로 수도회의 모태가 되는 「작은 노동자」 인쇄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훗날 이들이 알베리오네 신부를 따라 수도회의 회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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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고스마와 다미아노 성당은 중세 시대 때 이교신들을 경배하던 사원으로 사용되던 건물을 허문 자리에 1786년에 건축된 성당입니다. 신학교 시절부터 알베리오네 신부의 꿈을 이해하며 이끌어주던 스승 카노니코 키에사 신부가 당시 그 본당의 주임 사제였습니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자주 이 성당을 방문하여 키에사 신부에게 조언을 듣고 그와 함께 미래에 대해 상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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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키에사 신부는 당시 본당의 교리교사이던 데레사 메를로를 알베리오네 신부에게 소개했습니다. 데레사가 알베리오네 신부의 꿈을 실현하는데 적합한 여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915년 6월 27일, 데레사는 어머니와 함께 알베리오네 신부를 만나기 위해 성당에 왔습니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제의방에서 데레사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 중이었던 그때, 알베리오네 신부는 데레사에게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몇 명의 여성들이 모여 당분간 군복을 제작하는 일을 해야 할 것이지만 그 그룹이 언젠가 선한 출판을 위한 여자수도회가 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알베리오네 신부의 말을 잘 이해한 데레사는 5일 후에 알베리오네 신부의 계획에 함께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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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사의 응답으로 성바오로딸수도회의 첫 걸음이 시작되었습니다. 데레사를 포함하여 본당의 교리교사였던 안젤라 마리아 보피, 그리고 그녀의 집에서 모임을 하던 젊은이들로 첫 번째 멤버가 형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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