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31002 수호천사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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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10월2일 수호천사 기념일 수요일 복음묵상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마태오18,10)

 

‘업신여기다’, ‘깔보다’. ‘무시하다’, ‘내려보다’, ‘하찮게 여기다’

같은 내용을 가지고 있는 참 보기 싫은 표현들이다.

누군가에게 이런 대우를 받는다면 기분 좋을 사람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보기 싫은 단어들과 딱 들어맞는 행동들을 곧 잘 하는 것 같다.

 

업신여기는 마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상대의 모습이나 행실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업신여길 만한 모습과 행실을 보였기에 업신여김을 당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섣불리 일반화시켜서는 안 된다.

업신여기는 이유가 상대가 가진 것이 없거나, 힘이 없거나, 타고난 것들이 부족하거나, 자신보다 뒤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정말 한심한 인간들이다.

 

같은 모습과 행실을 대한 반응도 모두 같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즉, 업신여김을 당할 만하니까 당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그 이전에 자신이 보이고 있는 반응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내 안의 옳지 못한 성향 때문에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것은 아닐지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어른들 흉내를 내며 ‘왕따’니 ‘이지매’니 하는 짓거리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비겁을 먼저 반성해야 한다.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이른바 소외계층이라는 사람들, 특히 죄인이라고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받던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복음을 전하신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더욱이 그들의 벗이 되셨다.

 

우리는 그분의 길을 따르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모순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예수님께서 가장 질책하셨던 모습이 우리 안에서 보여져서는 안 된다.

가진 것이 없고 부족한 모습을 하고 있는 이들은 업신여길 대상이 아니라 품어주고 이끌어주고 보살펴주어야 할 대상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역시 그분께는 그런 대상이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작은 이들’은 어떤 이들인가?

예수님께서는 대표적으로 어린이와 같은 이들을 ‘작은 이들’라 하셨다.

그렇다.

작은 이들이란 힘이 없는 선한 이들을 뜻한다.

자신을 드러내기에는 세상이 너무 커 소외된 모습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들을 말한다.

다양한 이유 때문에 모자라고 부족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결코 함부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오히려 업신여겨야 할 것은 따로 있다.

그것은 옳지 못한 권력과 같은 악에서 나오는 모든 것들이다.

결코 악에는 비굴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옳음이 이긴다는 확신을 가지고 악과 타협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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