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40323 사순제3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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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3월23일 사순 제 3주일 복음묵상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4,14)

 

참 많은 종류의 갈증을 느끼면서 우리는 살아갑니다.

육체적인 갈증이야 몸이 수분을 필요로 하면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반응입니다.

문제는 정신적인 갈증입니다.

마음의 갈증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마음의 갈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우리는 무엇인가를 늘 원하고 살아갑니다.

그것이 본능적 욕구일수도 있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욕망이나 희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 채워질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고,

채워진다고 해도 또 다른 바람이 생겨나는 한, 우리의 삶은 늘 갈증은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두려운 것은,

내가 바라고 있는 것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조차 의식하려 하지 않고 갈증을 느낀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무엇인가를 바란다는 것 자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만일 우리가 바라는 것이 없다 할 때, 그것은 죽음을 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죽는 순간까지 무엇인가를 바라며 살 것이고, 그 바람은 우리에게 힘을 제공하기도 할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식별이 요구됩니다.

가능하면 옳은 것을 바라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옳은 것이란 무엇을 말할까요?

그것은 분명 자신을 죽이는 것이 아닌 살리는 일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선택한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인간의 욕망이 만든 기준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죽기까지 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기준으로 삶을 선택하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입니다.

 

인류의 역사가 만들어온 허상으로 인해, 셀 수 없이 많은 영혼들이 허망한 삶을 살다가 사라져갔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이 순간도 그 허망한 욕망을 채우지 못해 갈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완전한 선에 대한 가르침을 품고 살아야 합니다.

마르지 않는 샘인 그 말씀이 우리 안에 있다면,

어떤 욕망도 우리에게 갈증을 안겨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분의 가르침을 복음이라고 합니다.

 

만일 복음이 갈증을 채워주지 못한다고 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들은 아직 복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일 뿐입니다.

 

사진: 박 용기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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