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대열] 20141130 대림제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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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11월30일 대림 1주일 복음묵상

 

“내가 너희에게 하는 이 말은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깨어 있어라.”(마르코13,37)

 

가톨릭(Catholic)이란 그리스어 까톨리꼬스(καθολικός)에서 온 말로, ‘일반적’, ‘보편적’이라는 뜻을 지닌 형용사입니다.

따라서 가톨릭 교회라 하면, 보편된 교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결코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계층을 위한 차별화된 교회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보편이라는 말은 쉽게 말해서 모든 이에게 통한다는 뜻이지요.

“모든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라는 문장이 눈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란 예외가 없음을 말합니다.

적어도 그리스도를 모르거나, 그분의 가르침을 모르고 살아가는 이들이 없게 하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분을 전함에 있어서, 그 어떤 구별이나 차별도 두지 말라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모두에게 두루 통하기 위해서는 전하는 이들의 삶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뜻도 품고 있습니다.

 

2000년의 역사를 가진 가톨릭 교회는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역사에 오류를 남긴 일도 적지 않았고, 형제들을 갈라지게 한 것도 커다란 아픔이었습니다.

물론 아픔 속에 뒤를 돌아다 볼 수 있었고, 뼈저린 참회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은총이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서 오류라 함은 그리스도가 중심이 아닌, 인간의 욕망이 중심이 되어 저질러진 과오를 뜻합니다.

복음정신을 외면하면 반드시 잘못된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음을 교회의 역사는 증명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교회 모습을 봅니다.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정말 잘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누가 보아도 엉터리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잘 이루어진 시스템도 있을 것이고, 잘못 만들어진 시스템도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교회도, 교회의 모든 구성원도 늘 깨어 있어야 한다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깨어있다는 말은 그저 눈을 뜨고 있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마음이 복음정신으로 무장됨을 의미합니다.

 

가톨릭 신자로서 가톨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교회가 움직이고 있는지, 그 구성원들이 제대로 살고 있는지를 항상 살펴볼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편견과 차별, 독선과 폭력적 권위, 권력과 부의 추구가 있지는 않은지 항상 경계하며 살펴보아야 합니다.

 

교회가 흔들릴 때는 늘 하느님께서는 특별한 목자들을 보내셨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그런 분이 아니실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분께서 보이신 말씀과 행동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모두 복음이 말하고 있는 것이고, 신자라면 당연히 받아들이고 살아야 할 내용들입니다.

하지만 그분께서 하시는 말씀과 행동에 많은 이들이 감동과 회심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은, 그만큼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반증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복음은 보편적인 것을 말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할 수 있는 내용을 말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그리고 그 신도들이 복음을 벗어나려 한다면, 그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거짓을 살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양해를 구해야 할 듯 합니다.

변변하지 못한 사람이 주제넘게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일주일간은 편집에 집중해야 할 듯 합니다.

기도 부탁 드립니다.

 

아름다운 대림시기가 되기를 기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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