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스케치북

 

[김태근-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3] 미힌탈레

전날 비행기에 올라 9시간 경과 후

새벽 4시 넘어 공항 도착

그리고

어둠과 흥정하며 택시를 타고 수도인 콜롬보까지

그리고

콜롬보에서 기차를 타고 첫 목적지인 아누라다푸라

그리고

현지 운송수단인 툭툭을 타고 다시 미힌탈레

 

이렇게 장시간에 걸쳐 온 나를 뜨겁게 맞아 주는 넌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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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좀 날 환영해주면 안되겠니…저..저기요

 

첫 날 도착해서 찾은 곳은 아소카 왕의 왕자 마힌다가 BC 247년에 데바남피야티사 왕에게

처음으로 불교를 전승시킨 곳 미힌탈레다.

 

분명 한글로 썼는데 …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심정은 아마도 나와 같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다시 써 본다.

 

그러니까

“기원 전 247년, 인도의 불교왕 아쇼카Ashoka의 아들 마힌다 테로 Mahinda Thero가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스리랑카 섬에 왔는데,

사슴 사냥을 나온 싱할라 왕 데바남피야팃사 Devanampiyatissa를

이 곳 산 정상 부근에서 만나 불교 교리를 설파했다고 한다.

 

싱할라 왕은 결국 불교에 귀의했고, 7일 만에 신하와 백성 8,500명이 불교도가 되었다.

미힌탈레라는 지명은 마힌다에서 유래(마힌다의 언덕)한다.

 

이 미힌탈레는 꼭대기까지 네 지역으로 나누어 계단이 이어지는데, 계단이 1,840개나 되어 오르기 힘이 든다.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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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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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차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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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벅차 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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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계단을 끝까지 오를 수 있는 건

누군가에게는 부처님에 대한 신앙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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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문화와 역사에 대한 갈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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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군가는 지극히 사소할 수도 있지만 거기 석양이 아름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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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옆의 성당에서도 살아 보았고 야트막한 그러나 결코 무시 못할 산 옆의 성당에서도 살아 보았다.
종종 시간이 날 무렵 강 주변 혹은 산 길을 오르곤 했었는데
확실히 강변 길은 “밍밍” 그러나 산 길은…
성무일도 독서기도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여러분은 안이한 투쟁이나 쉬운 일을 하도록 부름 받았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오름은 내게 또 하나의 의미있는 성찰의 시간이다.
그리고 올라가 보면 안다. 왜 힘들어도 올라가야 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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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무렵 세 명의 남자가 연주를 하며 흥얼거린다. 

어떤 의식일까 알 수 없지만 시계를 보니 얼추
물론 이 불교 국가에서 그럴리야 없겠지만
삼종을 알리는 것 같다.

“주님의 천사가 마리아께 아뢰니…”하며 나 또한 장단 맞추어 읊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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