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루카2,51)

김혜선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루카2,51) 

 

그의 어머니 마음속에는

눈물이 담겨져 있었네.

 

세상의 모퉁이에서

남 몰래 삼키던 눈물이  

가슴 가득 고여 있었네.

 

그의 어머니 마음속에는

말 못할 비밀들이 담겨져 있었네.

 

마음이 흔들릴 때 마다 

차분히 들어앉아

구멍 숭숭한 허물들을 기우며

세상의 비밀들을 끌어안았네.

 

그의 어머니 마음속에는

기도가 담겨져 있었네.

 

기도는 등불이 되어

온 집안 구석구석을 환하게 밝혀놓고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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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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