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저 높은 곳에 너희 목소리를 들리게 하려거든, 지금처럼 단식하여서는 안 된다.” (이사 58,4)

김혜선

“저 높은 곳에 너희 목소리를 들리게 하려거든, 지금처럼 단식하여서는 안 된다.” (이사 58,4)

 

우리는 저마다

하느님 나라에 심겨진

나무 한 그루.

 

수확 철이 되면

햇빛과 이슬을 머금은

싱싱한 열매들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

주님께 올려야 하리.

 

한 해 동안 정성을 들인

열매들을 다 내려놓고

빈 가지만 남은

단식의 시간이 오면

 

한 그루의 나무가

저 높은 곳을 향해 바치는

감사의 기도 한 소절.

 

한 자락 바람이

조용히 나무를 흔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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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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