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요한 6,56)

김혜선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요한 6,56)

 

 

미사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아침에 눈 뜨자마자 맨 먼저

제 마음의 빈 집에

하느님을 초대하는 사람들이라네.

 

주님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시는 이들 안에

사랑으로 머물고자 오시는

하늘의 신랑.

 

그리고 그분을 맞이하러

해 뜨는 동구 밖 교회로

달려 나가는 사람들.

 

골목 어귀에서부터

애타게 신부를 기다리던 신랑이

토닥토닥 말씀으로 다독여주는

영원의 시간.

 

첫 새벽의 가슴 가득

지혜를 담고

집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낡은 신발 뒤축에선

맑은 종소리가 울려 퍼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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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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