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

김혜선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마르 6,8-9)

 

 

텅 빈 들녘,

 

홍시 하나 달랑 남은

감나무의 빈 가지,

 

겨울나무 우듬지에

곱다랗게 걸린 새둥지가

저토록 아름다운 것은

 

그 너머에 있는

하늘이 보이기 때문이라네.

 

우리의 빈손이

아름다운 이유도

 

하느님께서

더 많은 것들을

우리의 빈 손위에

올려주시기 때문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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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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