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요한 5,30)

김혜선

내가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요한 5,30)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언제나

내 뜻과는 멀리

저만치 홀로 걸어가셨네.

 

처음엔

내 뜻대로 살고 싶어

고집을 부리며

멀찍이 거리를 두고

씩씩하게 걸어갔지만

 

거센 폭풍이

휘몰아치던 막다른 언덕에서

그분의 긴 외투 자락에

살포시 안겨 있는

나를 보았네.

 

나를 보내신 분을

거슬러 간다는 것은

 

그분의 뜻을

추구하는 일보다

더 힘든 고통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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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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