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 아녜스의 말씀이 시가 되어

[김혜선 아녜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주어야 합니까?" (마태 18,21)

김혜선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주어야 합니까?" (마태 18,21)

 

 

용서가

나의 문을 두드렸네.

 

길을 걸을 때에도

일을 할 때에도

밥을 먹거나

가만히 앉아 있을 때에도

 

용서는

생각난 듯 

어쩌다가 한 번 씩

나의 문을 두드리고 갔네.

 

그럴 때마다 나는 

잘 삼켜지지 않는 

알약을 먹듯 불편해지곤 했는데,

 

언제나 그냥 넘기지 못하고

자꾸만 목에 걸리고 마는

용서라는 이름의

쓰디 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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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선 아녜스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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