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연중 15주일) 도움
그 율법교사는 율법 중 가장 큰 계명 혹은 모든 율법의 근간이 되는 원리를 잘 알고 있었다. 그것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며 그 두 계명은 달라도 분리될 수 없다. 그는 나름 그 계명을 잘 지키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니까 예수님께 자신이 정당함을 드러내려고 그렇게 물었을 거다.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루카 10,29)”
이에 예수님은 교회 밖에서도 인용되는 그 유명한 착한 사마리아사람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제와 레위인을 비난하고 당신의 파격적인 면을 드러내고자 당신도 유다인이면서 그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사마리아 사람을 착하다고 주장하신 것은 아닐 거다. 그러나 거기에는 숨겨 있지만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의도가 있다. 그것은 한 마디로 확장인 것 같다. 그 율법교사가 지닌 이웃에 대한 범주를 확장시키라는, 아니 그 범주의 테두리를 아예 없애라는 요구인 것 같다.
한국 사람에게는 초주검이 된 사람에게 북한사람이, 일본사람이 좋은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말씀하셨을런가? 좋은 이웃은 언제나 미소를 띠고 나를 만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어려울 때 도와주는 사람이다. 그가 외국인이든 집안 사이 원수지간이든 나를 도와준 사람은 은인이요 좋은 이웃이다. 절실하게 필요했던 도움을 받았을 때 ‘구세주가 나타났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렇다, 도움은 용서와 함께 신적인 인간행위이다. 어려움을 겪는 이들, 도움이 필요한 이들 앞에서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거의 본능에 가깝다. 그래서 모세는 하느님의 계명이 결코 힘든 것도 멀리 있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신명 30,11).
하느님이 당신 백성에게 주신 계명은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 실천할 수 있는 것도 어떤 심오한 것도 아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이해하지 못할 이가 누가 있겠나? 하느님은 아주 쉬운 분이고 세상 어디에나 계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내 옆과 우리 동네 그리고 세상 모든 곳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하느님은 그렇게 계시다. 그분은 우리를 부르신다.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로, 때로는 차마 그렇게 말하지 못해도 그가 도움이 필요함을 알아채는 능력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그런 마음의 움직임과 연민은 하느님의 초대이다.
세례나 신분 그리고 기도와 전례행위가 우리를 거룩하게 만들지 않는다. 사랑, 도움, 용서가 우리를 하느님처럼 거룩하게 그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완전하신 것처럼 우리를 완전하게 해준다. 그 율법교사는 물었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루카 10,25)” 예수님은 기도와 단식 혹은 어떤 비법이 아니라 좋은 이웃이 되라고 대답하셨다. 기도 단식 수련 모두 우리가 선입관이나 마음의 벽을 허물고 어려움을 겪거나 도움이 필요한 이를 만나면 그가 누구이든 즉각적으로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말이다. 어색하고 쑥스럽지만 자주 하다보면 자연스러워지는 게 도움이고 죽어도 못할 것 같지만 막상해보면 할 수 있는 게 용서이다. 하느님이 우리가 할 수 없는 걸 하라고 하셨을 리가 없다.
주님은 왕궁에도 웅장한 성전에도 계시지 않습니다. 주님은 가장 작은이들 안에서 저희를 부르십니다. 도와달라는 그들의 목소리가 곧 주님의 목소리이고 양들이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듯이 당신의 제자들은 그 목소리에 즉시 마음이 움직입니다. 그리고 도와줍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참으로 하느님을 닮은 이름을 지니셨으니 제가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마지막 날까지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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