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 이미 내 안에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스님 참 대단하시다. 어디서 무슨 질문이 튀어나올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편안하게 무대 위에 서 계실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우려와는 달리 질문의 대부분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가 이미 다 안고 살아가는 내용들이다. 게다가 그에 대한 스님의 대답도 어떤 새로운, 소위 말하는 신의 한 수 같은 것이 아니라 그전에 우리가 들었고 알고 있는 것들이다. 역시 지식과 삶은 별개인 것 같다.
스님은 삶의 어떤 비법을 전수해주시는 게 아니라 이미 청중들의 머리 안에서 먼지 쌓인 채 구석에 박혀 있는 지식들을 찾아주거나 마음속에서 잠자고 있거나 억눌려 있는 가장 본질적이고 선한 지향들을 깨워주시는 것 같았다. 왜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시는지 이해가 간다.
다윗은 모든 원수를 쳐부수고 평온하게 되자 자신은 향백나무 궁에서 사는 데 하느님의 궤는 천막에 있는 것이 마음에 걸려 주님을 위한 집을 지어 바치려고 했다(2사무 7,2). 그는 하느님의 눈에 참 사랑스럽고 충실한 종이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하느님은 “나는 이집트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어떤 집에서도 산 적이 없다. 천막과 성막 안에만 있으면서 옮겨 다녔다(2사무 7,6).”고 말씀하시며 오히려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그의 집을 지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2사무 7,10-16).
그 약속은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님께 했던 말과 비슷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루카 1,31-33).”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말씀이 내 안에 나와 함께 사신다. 그 말씀은 임마누엘 하느님,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신다. 그러니까 어떤 비법이나 비밀스러운 장소, 심지어 성지도 찾아갈 필요도 없다. 그 비법은 이미 내 안에 있고 내가, 내 마음이 그것이 담겨 있는 궤이다.
예수님, 저의 영적인 여정은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깨닫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임마누엘 하느님은 기쁜 소식이 될 겁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것은 아직도 주님이 제게는 놀지 못하게 많은 숙제를 내주는 선생님, 내 뒤를 쫓는 형사, 잠복하며 나를 지켜보는 감시자이기 때문일 겁니다. 거기에 저의 무의식은 하느님이 제가 바라는 모든 것을 이루어주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존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느님은 저 때문에 지독히 가난해지셔서 더 이상 제게 주실 게 없다고 말한 그 신학자의 말을 기억합니다. 주님은 제게 자선을 베푸시는 대신 아예 제 안에서 저와 함께 사십니다. 제게 고민거리가 생기면 같이 고민하시고, 뛰다가 넘어져 무릎이 깨지면 약을 발라주시며 저보다 더 아파하십니다. 그리고 제게 좋은 일이 생기면 저보다 더 기뻐하십니다. 아버지 하느님, 엄마 하느님, 절친 하느님이십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제 안에 있는 가짜 하느님을 모두 쳐내주시고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예수님만 보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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