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연중 2주일) 숙제를 축제로
숙제하듯 살지 말고 잔치를 즐기듯 살자고 멋지게 말했지만 말뿐이었다. 그 잔치도 초대받은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준비하는 사람으로 맞고 있는 것 같다.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은 즐겁고 신나지만 그것을 준비하는 사람은 숙제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잔치를 벌여 손님을 맞고 먹이고 대접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그런 이에게는 잔치는 숙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잔치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그 잔치의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라 그것은 숙제 혹은 축제가 된다는 사실이다. 자신이거나 사랑하는 이가 그 주인공이라면 그 시간은 즐겁고 기쁠 것이다. 나는 지금 나의 생을 살고 있는가? 나의 삶이 나를 위한 잔치이고 축제라고 믿나? 어쩌면 이런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꿈을 이뤘고 큰 성공을 거둔 이들만이 아닐까?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몇 명을 위한 잔치에 일꾼이란 말인가? 그럴 리가 없다. 하느님이 주신 생명이 그렇게 우울할 리가 없다. 생명과 우리의 삶은 분명 축복이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느님은 우리를 부르신다. 창세기에 따르면 하느님은 우리를 다시 부르신다. 당신과 에덴동산을 떠난 우리를 부르신다. 그곳에서 우리는 아무 걱정과 두려움 없이 지낼 수 있다. 일하지 않아도 먹을 것이 풍부하고 알몸을 가리지 않아도 두렵지 않은 곳이다. 날마다 잔치인 곳이다. 성경은 하느님과 인간의 결합을 혼인잔치에 비유한다. 혼인잔치는 마냥 즐겁기만 하다. 그래도 신랑신부보다 더 즐거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신부보다는 신랑이 더 즐거울 것이다. 신랑이 신부를 반기듯 하느님께서 우리를 맞이하신다.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여인’이라, 너의 땅은 ‘혼인한 여인’이라 불리리니 주님께서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시고 네 땅을 아내로 맞아들이실 것이기 때문이다. 정녕 총각이 처녀와 혼인하듯 너를 지으신 분께서 너와 혼인하고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듯 너의 하느님께서는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시리라.(이사 62,4-5).”
시간은 한 쪽으로만 흘러간다. 누구에게는 그곳이 죽음이고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품이다. 우리가 떠나 온 바로 그곳이고, 가장 좋은 옷을 입혀주시고 반지와 새 신발을 신겨 주시는 아버지의 집이고, 영원한 잔치가 열리는 곳이다(루카 15,22-24). 이런 나의 믿음이 현실을 바꾸지 못함을 안다. 숙제를 받아 적는 교실 같은 나의 하루를 피곤해도 저절로 눈이 떠지는 휴일 아침으로 바꾸지는 못한다. 하느님은 숙제를 없애지는 못하시지만 숙제가 축제가 되게 해주신다. 당신과 나의 혼인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지지 않게 해주시고, 그 포도주를 당신의 생명수가 되게 하신다. 물을 포도주로, 포도주를 당신의 피로 만드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손님보다 잔치의 주인공이 더 즐겁지만, 그 주인공을 사랑해서 잔치를 벌이고 손님들을 대접하는 이는 행복하다. 하느님은 그 행복을 나에게 나눠주신다. 숙제를 축제로 바꾸는 비법을 가르쳐주신다.
요한복음서에서는 성모님이 딱 두 번 등장하신다. 두 번 모두 예수님의 결정적인 시간이다. 하나는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셨던 카나의 혼인잔칫집이고, 나머지는 십자가에서 당신의 숨을 넘겨주실 때였다. 물이 포도주가 되고, 포도주가 당신의 피로 변하는 때이다. 우리의 땀과 노력이 신성한 의미를 갖는 때이다. 그 자리에 성모님이 계셨다. 이것이 우리가 시도 때도 없이 도와달라고 성모님을 찾는 이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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