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그래도 믿음
“다윗 왕실은 잘 들으십시오!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이사 7,14).” 유다왕국의 아하즈에게 약속하신 일은 그 후 거의 700년이 지난 후에 이루어졌다. 그 약속을 믿었지만 그것이 실현되는 것을 못 보고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겠나?
천 년도 하느님께는 지나간 어제 같겠지만(시편 90,4; 2베드 3,8) 길어야 100년밖에 못 사는 우리들에게 천 년, 이천 년은 너무 길어 주님의 약속을 의심하게 된다. 그날 이후 그 약속을 믿지 않았던 백성들과 그 약속의 주인공인 예수님의 놀라운 말씀을 듣고 기적들을 보고도 그분을 믿지 않았던 이들을 비난할 수 없다.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고, 여자가 남자의 도움의 없이 아기를 낳고, 하느님이 인간에게 살해당하며, 무덤에 묻히셨던 분이 되살아나고 이러저러한 모습으로 나타나셨음을 어떻게 쉽게 믿을 수 있겠나?
하느님의 약속은 믿기 어렵다. 그래도 믿어야 한다. 예수님도 사람들에게 이해가 아니라 믿음을 요구하셨다. 그리고 용서하셨다. 믿을 수 없는 말씀을 믿으려고 애쓰는 이들을 위로하신 것이다. 믿을 수 없는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는 게 어찌 보면 인간적이다. 넘어졌다고 나무라지 않으시고 그 대신 일어나게 도와주시고 넘어진 김에 쉬어가자고 옆에 앉으셔서 우리의 푸념과 넋두리를 다 들어주신다. 그 일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믿음과 의심 그리고 푸념과 위로의 반복 말이다.
지난 두 주간 수백 건의 죄 고백과 함께 교우들의 푸념과 넋두리를 들었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이런 게 매일은 아니지 않느냐고 자신을 달래며 인내해야 했다. 나는 며칠 동안 칸막이 뒤에서 인내심을 힘껏 발휘해야 했지만 주님은 수백수천 년 동안 아직도 그러고 계신다. 참으로 연약한 인간이 하느님의 약속과 주님의 부활과 재림의 약속을 믿음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시니 우리가 주님의 계명을 지키지 못했음을 고백하고 푸념과 넋두리를 늘어놓는 것을 언제나 이해하시고 용서하시고 위로하시며 격려하신다. 그리고 우리들을 살살 꼬여 일어나 다시 걷게 하신다.
주님, 주님의 계명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남북평화가 쉽지는 않을 줄은 알았지만 점점 꼬여가고 제 자리로 돌아갈 것만 같고, 정치인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고, 가난과 부정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런 데도 사랑과 자비 그리고 용서를 선택하고 그 길로 걸어야 하겠죠?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믿기 때문일 겁니다. 예술가들이 성모님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도 그 때문일 겁니다. 사랑은 믿음이고 믿는 이는 충실합니다. 그날 가브리엘 천사의 설명이 충분해서라기보다는 참 좋으신 하느님을 무한히 신뢰하셨기 때문에 불가능한 그 제안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제가 끝까지 하느님 편에서 걷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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