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12일 하느님의 길을 걷는 이들

이종훈

1월 12일 하느님의 길을 걷는 이들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 노예생활을 청산하고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땅으로 들어가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 그들은 광야에서 40년 동안 지내야 했는데, 먹고 마시는 일부터 걱정해야 했다. 그러니 그들이 이집트 노예생활을 그리워하게 된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이 그렇게 이집트로 돌아가면 먹고 마시며 고기까지 챙겨 먹는 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들은 다시 노예로 살아야 했다.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약속한 땅에서는 더 이상 노예로 살지 않음을 알면서도 생활이 많이 불편해지니까 그들은 갈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느님은 그런 그들을 야단치신다. “그래서 나는 그 세대에게 화가 나 말하였다. ‘언제나 마음이 빗나간 자들, 그들은 내 길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분노하며 맹세하였다. ‘그들은 내 안식처에 들어가지 못하리라.’(히브 3,10-11)” 그들은 하느님의 길이 무엇이고, 그 길이 어디로 이어져 있는 지 깨닫지 못하였다.

 

예수님은 많은 병자들을 치료해주셨다. 그러나 그것이 그분의 지상 사명은 아니었다. 세상에 복음을 전함이 그분의 지상 사명이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분에게 기적만을 보고자 했던 것 같다. 병을 치료받고, 신기한 일도 구경하고, 나쁜 사람 혼내주고, 세상을 뒤집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사람들이 당신을 그렇게 여기고 그런 것들을 바랄까봐 함구령을 내리셨지만, 사람들은 그 반대로 행동하는 바람에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마르 1,45).” 그런 바람들과 오해가 예수님을 방해했다.

 

복음은 나와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와 행복 그리고 하느님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다. 다시 말하면, 이 세상에서 하느님처럼 사는 길이다. 그 길을 따라가면 가장 두려운 적인 죽음의 수렁을 쉽게 건너가게 된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힘들어 했던 것처럼, 노예 생활을 청산하고 진정한 자유인,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 태어나고 그렇게 살아가는 과정은 혼란스럽고, 어색하고 때로는 두렵기까지 마련이다. 이렇게 하느님의 길을 따라가는 우리에게는 인내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주님께 대한 신뢰와 믿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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