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17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광야에서 얻은 희망

이종훈

1월 17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광야에서 얻은 희망

 

예수님의 제자들은 세례자 요한이나 바리사이들처럼 정기적으로 단식을 하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신랑인 예수님과 함께 혼인잔치에 있었기 때문이다(마르 2,19). 혼인잔치는 시끌벅적하고 흥겹고 즐거운 시간이다. 예수님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그렇다는 뜻이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의 삶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예수님께 온 삶을 봉헌한 수도생활도 다르지 않다.

 

무미건조하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견디어내게 하는 것은 희망이다. 오늘 좋은 계획이나 즐거운 만남이 있다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매일 그렇게 좋은 일들이 우리를 기다릴 수 있겠는가? 당신께 몸을 피한 우리가 앞에 놓인 희망을 굳게 붙잡도록 힘찬 격려를 받게 하셨습니다. “이 희망은 우리에게 영혼의 닻과 같아, 안전하고 견고하며 또 저 휘장 안에까지 들어가게 해 줍니다(히브 6,18-19).” 예수님이 심어주신 이 희망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그분의 말씀대로 살았다.

 

안토니오 성인은 부자였지만,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마태 19,21)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감화되어, 자신의 많은 상속 재산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 뒤 사막에서 은수 생활을 하였다. 사막에서의 혼인잔치! 결코 신나고 흥겨운 시간은 아니었을 것 같다. 사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삶도 배가 고파서 길가에서 밀이삭을 비벼 까먹어야 할 정도로 팍팍했다(마르 2,23-24). 예수님과 함께, 그분의 말씀을 따르는 삶은 신나거나 흥겨운 일은 분명 아닌 것 같다.

 

사막에서는 즐거운 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을 것 같다. 오직 모래와 나만 있을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도 없을 것 같다. 나의 욕망이 사라지면 주님께서 주신 희망이 생겨날 것 같다. 그 희망이 나를 살게 하고, 그렇게 휘장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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