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2월 1일 무서운 교만

이종훈

2월 1일 무서운 교만

모든 사람이 예수님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픈 사람, 더러운 영에 시달리는 사람의 가족, 가난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좋아하고 환영했다. 반면, 예수님을 잘 안다고 여겼던 그분의 가족들은 그분이 미쳤다고 생각하고 그분을 붙들러 나갔고(마르 3,21), 그분의 어린 시절을 잘 아는 이웃들은 그분이 가르치는 모습과 그분의 손에서 나오는 기적들을 보고 못마땅하게 여겼다(마르 6,2-3). 그리고 하느님을 잘 안다고 여겼던 사람들, 나름 율법을 잘 지키고 열심히 산다고 자부했던 이들은 그분이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여겨 결국 그분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예수님과 하느님을 잘 안다고 여겼던 사람들이 우리들을 찾아오신 하느님, 예수님을 거부하고 몰아냈다. 교만! 가장 무섭고, 치명적인 질병이다. 그 병에 걸린 사람의 마음 안에는 온유와 겸손의 자리가 없다. 마치 베들레헴에서 자리가 없어 마구간 구유에 누우실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교만은 하느님께 자리를 내어드리지 않는다. 자기 자신이라는 풍선으로 가득 차 있어 살아계신 하느님의 자리가 없다.

기도는 하느님과 친해지는 것, 예수님과 친해지는 것이다. 하느님에 대해서 많은 말은 하는 사람은 마치 자기가 하느님과 친하다고 착각하기 쉬어서 자신이 하느님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교만해지기 쉽다. 하느님에 대해 말을 많이 하면서, 역설적이게도 그분을 서서히 자신의 집에서 몰아낸다.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서 무엇을 얼마나 말할 수 있겠는가? 요구가 있어서 그분에 대해 말하지만, 그런 말들은 그분이 아니다. 단지 청중들이 하느님을 찾으려는, 그분을 좋아하고 사랑하려는 거룩한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자극 일뿐이다. 게다가 그 일을 하시는 분은 따로 계시다. 나는 그저 그 자리에 서 있고 그분에게 혀와 머리와 몸을 내어드릴 뿐이다. 하느님은 탐구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과 추종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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