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2월 3일 구원하시는 귀찮은 손님

이종훈

2월 3일 구원하시는 귀찮은 손님

 

하느님은 나에게 분명 손님이시다. 그분을 초대하지 않았지만, 그분은 스스로 손님으로 내 안으로 들어오시려 한다. 당신의 피조물인데도 예의를 갖추시고 내가 마음의 문을 열어 주기를 문밖에서 기다리신다.

 

작은 도움을 청하는 이에게 필요한 호의를 베풀면 아마 다른 기회에 또 찾아 올 것이고, 어쩌면 그 때에는 그전보다 더 큰 도움을 청할지도 모른다. 그런 식으로 호의를 베푸는 나에게 계속해서 더 큰 도움을 청할 것이다. 그러면 작은 청원에 기꺼이 응답했던 마음은 갈등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이제는 여분 시간과 재물로 도와줌이 아니라 그를 도와주기 위해 나의 일상과 계획을 바꾸어야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가난한 나의 친구는 나를 귀찮게 한다.

 

하느님은 귀찮은 손님이다. 그분이 나를 귀찮게 하는 것은 당신 좋으신 대로 폭력적으로 나를 바꾸시려는 것이 아니라 구원하시려는 것이다. 하지만 구원은 여전히 바꿈을 요구한다. 나와 무관한 이들의 고통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며 더 나아가 나의 것을 그에게 내어주는 바꿈이다. 한 마디로 그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 주는 것이다. 그렇게 나를 귀찮게 하는 손님을 대접하며 하느님을 섬긴다. “형제 여러분, 형제애를 계속 실천하십시오.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하였습니다. 감옥에 갇힌 이들을 여러분도 함께 갇힌 것처럼 기억해 주고, 학대받는 이들을 여러분 자신이 몸으로 겪는 것처럼 기억해 주십시오(히브 13,1-3).”

 

선행을 하지 않는 것 혹은 사랑하지 않는 것은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잘못은 아니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들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사랑하지 않은 것을 잘못이라고 여기는 건강한 죄책감을 갖는다. 그것은 하느님이 우리를 구원하는 귀찮은 손님이시기 때문 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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