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3월 9일 되 키우기

이종훈

3월 9일 되 키우기

 

하느님은 자비하시다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두렵다. 하느님은 내 마음 안에 계시는 줄 알지만 여전히 먼 곳에 계신 것 같다. 하느님은 모든 걸 다 알려주시고 직접 보여주셨다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가 머리와 가슴 사이라더니 정말이다. 지식과 깨달음이 이렇게 다르다. 그러니 아는 게 아는 게 아니다. 깨달음이 없는 지식은 책장에 먼지 쌓여 있는 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게다가 인터넷에 물어보면 그런 지식들은 쏟아져 나온다.

 

하느님이 여전히 두려운 것은 내가 자비롭지 못하기 때문이고 하느님이 아직도 별나라에 계신 것은 내가 이웃을 경계하기 때문일 거다.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루카 6,38).”

 

내가 쓰는 되가 하느님을 담는 그릇이다. 공부하고 연구한다고 하느님을 더 많이 아는 게 아니다. 그런 것들은 모두 남의 것이 되고 만다. 코헬렛이 오래전에 이미 말한 것처럼 그런 것들은 바람을 손으로 잡는 것 같다. “그러고 나서 내 손이 이룬 그 모든 위업과 일하면서 애쓴 노고를 돌이켜 보았다. 그러나 보라, 이 모든 것이 바람을 잡는 일. 태양 아래에서는 아무 보람이 없다(코헬렛 2,11).” 그런 것들은 내 영혼의 살과 피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교만만 키워 오히려 하느님과 더 멀어진다. 자비롭고 용서하며 사랑해야 하느님을 알고 그분과 가까워진다. 그래야 내가 풍요롭고 평화롭다. 그리고 이제 나는 내 모든 죄를 남김없이 고백할 수 있다.

 

예수님, 저희가 입으로만 주님을 공경하고 그 마음은 멀리 떠나 있음을(마르 7,6; 이사 29,13)) 아십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심판하고 벌하지 않으십니다. 사실 멀리 떠나있음 자체가 이미 심판이고 벌입니다. 제 안에도 자비 용서 사랑이 있지만 잘 사용하지 않아 익숙하지 않습니다. 사용하다 보면 익숙해지겠고 그러면 제 되도 커질 겁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서툴러도 용기 내어 해보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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