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3월 31일 구원하시는 하느님

이종훈

3월 31일 구원하시는 하느님

 

우리 하느님의 이름은 예수님의 아버지이다. 예수님께서 아버지라고 부르셨던 바로 그분이시다. 또한 불타는 떨기 속에서 모세에게 “있는 나(탈출 3,14)”라고 당신 이름을 가르쳐주신 그분이시기도 하다.

 

우리는 예수님의 입을 통해서 그분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삶 속에서 그분을 뵌다. 우리의 듣고 뵘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그리고 언제나 현재이다. 그래서 당신 이름도 ‘있는 나’라고 계시하셨다. 예수님은 그분을 세상에 보여주시는 도구가 아니라 그분이 바로 하느님이라고 믿는다. “정녕 내가 나임을 믿지 않으면, 너희는 자기 죄 속에서 죽을 것이다(요한 8,24).”

 

복음서가 보여주는 예수님은 노동자 주부 서민 가난한 이들뿐만 아니라 권력자와 부자들이 어떻게 사는지 아셨고 사회정치적 현실도 잘 알고 계셨다. 그런데도 그분은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이상주의자처럼 수난과 죽음을 불사하고 당신의 길을 고집스럽게 가셨다. 온몸을 던져 사랑하셨다. “나는 너희에 관하여 이야기할 것도, 심판할 것도 많다. 그러나 나를 보내신 분께서는 참되시기에, 나는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이 세상에 이야기할 따름이다(요한 8,26).” 그게 당신의 지상 사명이고 존재 이유이며 그것은 수천 년이 지난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하느님에게는 오직 현재만 있으니까.

 

내가 그런 것도 아닌데 왜 저 십자고상 밑에서 죄송스러워해야 하나? 하느님께는 현재만 있으니 그 사건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라는 뜻이다. 내가 죄가 없다고 하면 강생과 십자가 희생과 부활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거짓말쟁이로 만든다(1요한 1,10). 그리고 그분을 안다고 하면서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아도 거짓말쟁이가 된다(1요한 2,4).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탈출시켜 자유롭게 해주셨듯이 하느님은 오늘도 죄와 죽음의 종살이하는 우리를 탈출시켜 자유롭게 해주신다. 참되게 살게 해주신다.

 

예수님, 당신이 살아계시지 않는다면 이렇게 주님을 부름은 헛된 망상입니다. 매일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의무 이행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고백함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작은 상 위에서 볼품없는 빵과 포도주를 자격 없는 이의 입과 손에 놓아 저와 세상을 구원하십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와 제가 기도하는 모든 이들을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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