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마음속에 간직하고 되새길 이야기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 대축일)

이종훈

“하느님은 초월자이시기에 그분께서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열어 보여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볼 수도, 알 수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히브 1,1-2).”

 

모르는 언어는 누군가 우리의 언어로 통역해주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 없듯이, 하느님의 말씀과 뜻을 누군가 통역해주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말씀과 뜻을 그대로 우리의 언어와 생각으로 알아들을 수 있게 통역해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인간의 모습을 한 하느님이 아니라, 참 사람이시고, 참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하느님의 뜻을 마음속에 간직한 여인이 있었으니 그분이 바로 천주의 모친 성 마리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한 여인의 몸을 빌려서 인간이 되신 것이 아니라, 그 여인의 몸을 통해서 태어나셨습니다. 단지 남자의 도움 없이 성령의 능력으로 그리된 것임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우리들이 어머니의 몸에 수태되고 출산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사람이 되셨습니다.

무(無)에서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을 믿는다면 한 여인의 몸에 남자의 도움 없이 수정체를 창조하신 것은 불가능한 일이거나 믿을 수 없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인류의 역사 안에서 사랑이 위대한 일을 해낸 기록들을 보듯이 하느님의 사랑 앞에는 불가능이란 없습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창조 사업과 위대한 구원 사업도 한 여인의 동의가 없었더라면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계획에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라고 동의하고 순종함으로써 그는 하느님을 이 세상에 낳았고, 그를 통해 새로운 창조가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듯이 이제 그분을 통해서 새로운 민족, 하느님의 자녀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그럴만한 자격이나 공로를 쌓았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우리의 몸은 변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영혼 안에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으로 인해 우리는 감히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실 그분의 나라, 그분의 생명을 거저 받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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