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5월 1일 노동자 성 요셉 기념, 쉼

이종훈

5월 1일 노동자 성 요셉 기념, 쉼 

 

일은 인류의 조상들의 죄에 대한 벌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 중의 하나로서 이해한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닮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복을 내리시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창세 1,28).” 삶은 곧 일이다. 모든 생명체는 일하기 때문이다. 하느님도 일하셨고, 지금도 일하신다. 하느님은 엿새 날에 일을 마치셨지만, 이렛날에 모든 일을 이루셨고 그리고 쉬셨다고 전한다(창세 2,2). 쉼은 곧 일의 끝이고 창조의 완성이다.

 

쉼과 오락은 같지 않다. 또한 아무 것도 아무 일도 하지 않음도 아니다. 예수님도 일하셨다. 참 열심히 일하셨다. 십자가의 형벌까지 받아들이셨으니 그분의 공생활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그리고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에 30여 년 간 어떻게 사셨을지 또한 짐작이 된다. 아버지 요셉 성인에게서 그런 것을 배우셨을 것이다. 하느님의 구원사업에 초대를 받았고, 마리아에게서 난 예수의 출생의 비밀을 하느님의 일이라고 믿어야 했던 그의 내적 고통은 아마도 가정을 돌보는 그의 충실성으로 치유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그의 노동은, 그의 충실성은 인간의 어쩔 수 없는 불신의 고통을 완화시켜주는 진통제, 위로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그 또한 그에게는 내적으로 쉬는 시간이고 그런 장소가 되었을 것 같다.

 

예수님은 충실히 일하셨지만 쉬셨다. 제자들도 쉬게 하셨다(마르 6,31. 그런데 당신은 제자들과 함께 쉬지 않으시고 홀로 계셨다. 아니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 하느님과 온전히 함께 계시는 시간을 즐기셨을 것이다. 거기에서 위로 받으시고, 그 안에서 기력이 재충전 되셨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십자가 위에서 모든 것을 다 이루신 후에, 구원 사업을 완성하신 후 마침내 완전히 쉬셨을 것이다. 아버지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셔서 그분의 일은 다 이루어졌고 그리고 쉬셨을 것이다.

 

사람은 일하고, 또 쉬어야 한다. 쉬면서 자신의 기원과 마지막을 기억하고 그 시작과 끝에 계신 하느님 그리고 언제나 자신과 함께 계셨던 하느님의 현존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 쉼은 인간에게 필수적이다. 모든 인간에게 먹을 것, 마실 것, 입을 것, 머무를 곳이 주어져야 하는 것처럼 쉴 수 있어야 한다. 쉬게 하지 못하는 사회구조와 쉼을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사회인식을 고발한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를 요구하지 않으셨다. 세상 모든 피조물을 잘 돌보라고, 서로 사랑하라고 명령하셨다. 인간의 선한 모든 일은 하느님 창조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니 그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노력은 당연하다. 땅에서 나왔지만 하늘로 올라오라는 초대를 받았음을 잊지 않게 우리는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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