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1월 20일 신념이 아니라 믿음(+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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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1월 20일 신념이 아니라 믿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회당에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 회복시켜주셨다. 그날은 안식일이었다. 그날부터 바리사이들은 나가서 곧바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를 하였다(마르 3,6). 사실 처음부터 그들은 예수님이 그러실 줄 예상하고 그것을 그분을 고발할 구실로 삼을 계획이었다(마르 3,2; 마태 12,10; 루카 6,7).

 

그런 상황에서 예수님 말씀과 행동을 보면 그분은 그들도 마음을 바꾸기를 바라셨던 게 분명하다. 예수님이 순수하다고 해서 그분이 순진하고 어리석은 분은 아니셨다. 나중에 그 사람을 조용히 만나 고쳐주실 수도 있었지만, 예수님은 그들이 예상했던 대로 그를 고쳐주셨다. 예수님은 그들도 마음을 바꾸기를 간절히 바라셨다. 그러기를 얼마나 바라셨으면 그들의 완고한 마음에 사랑의 분노는 큰 슬픔으로 바뀌었다(마르 3,5).

 

마음 바꾸기 참 힘들다. 예수님을 따르는 마음을 우리는 나의 신념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주님을 믿는다고 표현한다.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계속 요구하셨던 거다. 예수님의 그런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사람들은 그분을 세상 밖으로 밀어내 버렸다. 그들의 신념이 하느님까지 살해했다. 잘못된 신념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병들게 하는 걸 자주 목격한다. 말씀만으로 병이 나은 모습을 목격하고도 그들은 마음을 바꾸기는커녕 오히려 그분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했다. 예수님이 그렇게 분노하시고 몹시 슬퍼하신 이유는 그들이 마음을 바꾸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것은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느님도 사람의 마음을 바꾸실 수 없다. 그가 바꾸어야 한다.

 

하느님은 다른 피조물들은 당신 말씀으로 생겨나게 하셨지만, 사람은 진흙으로 손수 빚어 당신 숨까지 불어 넣어 만드셨다. 모든 피조물 중에 가장 공이 많이 들어간 작품이다. 인간을 만드신 후에 쉬셨다. 많이 피곤하셨나 보다. 당신처럼(창세 1,26) 그러나 천사들보다는 못하게(시편 8,6) 만드셨다. 당신을 닮았지만 똑같지 않게 그 수위를 조절하시느라 꽤 힘드셨나 보다. 그래서인지 사람은 하느님처럼 위대한 선을 행하기도 하고 하느님의 초대를 듣고도 무시해버리기도 한다. 예수님은 그들이 그럴 줄 아시면서도 계속 당신 길을 가셨다. 죽게 되어도 그렇게 하셨다. 그 이후에도 사람들이 마음을 바꾸기를 바라셨던 거다.

 

하느님, 사랑하시는 아드님 말씀을 들으라고 하셨습니다. 아드님이 그렇게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셔서 지금도 그때처럼 똑같이 마음을 바꾸라고 외치십니다. 저의 신념은 버리고 당신을 믿고 따르라고 하십니다. 저의 믿음은 주님과 저 사이에 끝없이 펼쳐져 있는 맑은 초원입니다. 제가 믿는 만큼 다 가질 수 있습니다. 주님이 저희에게 주신 그 땅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아드님을 잘 따르게 도와주소서. 아멘.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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