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2월 23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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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2월 23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주님의 기도는 제자들이 청해서 예수님이 직접 가르쳐주신 기도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의 기도가 아니다. 피조물이 창조주에게, 자녀들이 아버지에게 바치는 기도다. 그래서 그 기도는 온통 바람과 청원이다. 그중 딱 한 가지, 용서만 우리 몫이다.

예수님은 이 기도를 가르쳐주시기 전에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것은 우리의 말을 듣는 분은 우리 아버지이시니 청하는 것을 다 들어주실 것이며, 그분은 하느님이시니 땅으로 내려 온 그분의 말씀 중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돌아가는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이사 55,11).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 예수님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신 것처럼 말이다.

하느님과 우리 관계가 이런 부자 부녀관계인데도 우리는 매일 수시로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 우리가 그렇게 자주 청하지 않아도 하느님은 당신 뜻을 이루신다고 알면서도 그렇게 기도한다. 우리가 하느님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믿음은 이내 사라지는 아침이슬 같고(호세 6,4), 돌밭과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씨앗 같다(마태 13,5.7). 그래서 입으로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기도해야 한다. 내가 하느님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거친 세상 속에서 내 생명을 잃을까 너무 걱정하고,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지니 어떤 것이 옳은지 헷갈린다. 그래서 내가 나 스스로 세상에 생겨난 것이 아니고, 이 살덩어리는 부모님이 만들어주셨지만 그것이 사람이 되게 하고 내가 나이게 하는 이 영혼과 영은 하느님의 숨이라는 걸(창세 2,7)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쉬지 않고 기도한다. 그리고 그분은 나의 아버지시며 또 우리 모두의 아버지시라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기도한다.

인간은 하느님을 잊어버리면 그 즉시 세상에 마음을 빼앗겨버린다. 죽지 않으려고 다시 허무로 돌아가지 않으려고 전쟁하듯 치열하게 산다. 그러면 마치 죽지 않을 거라고 착각한다. 믿든 안 믿든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고, 누구나 다 하느님 앞에 선다. 예수님을 믿고 살았던 사람은 하느님이 반가울 테고, 하느님을 잊고 지낸 사람은 정말 두려울 거다. 거기에 자신이 용서받았다고 믿은 사람에게 그 시간은 완전한 평화와 기쁨일 거다. 그래서 우리는 용서한다. 용서하지 않는 사람이 하느님이 자신을 용서하신다는 걸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

예수님, 주님의 아빠 아버지를 저희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셨습니다. 나의 아버지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배 안에서 만들어졌지만 우리 모두는 한 분의 숨을 나누어 받았으니 우리 모두는 형제자매이고 그분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입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용서하고 이해하고 인내하게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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