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5월 17일 열매 맺는 법

이종훈

5월 17일 열매 맺는 법 

 

“바로 이 맛이야!”하며 감탄하게 하는 음식이 있다. 그것은 일류 요리사가 만든 요리가 아니라 어머니가 해 주던 그 음식맛과 같은 맛이 나는 음식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감탄하지 않고 때로는 그것을 무슨 맛으로 먹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자신에게만은 감동을 주는 제일 맛있는 음식이다. 그 맛에 대한 기억과 느낌은 뼈 속 깊숙이 새겨져 있어 절대 잊어버릴 수 없다. 그래서 음식을 만들 때는 요리책보다는 어머니가 하시던 대로 따라 한다. 그 외에도 우리는 부모님의 유언이나 평소 가르쳐주신 말씀을 기억하며 어떤 일을 결정하거나 반성할 때 그것들을 기준으로 삼는다. 아니 그것을 따른다.

 

우리는 하느님 말씀보다는 이런 것들을 더 따른다. 부모님들이 하느님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거의 본능적으로 그것에 순종한다. 부정하고 싶지만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외치셨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못하는 우리를 위로하시는 것은 그것이 간단하고 쉽지 않음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안토니오 성인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당신을 따르라는’ 복음말씀을 정말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알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이렇게 어떤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의 삶을 통째로 바꾼다. 또 어떤 사람은 그 말씀 때문에 갈등한다. 그것이 자신의 생각, 부모님의 가르침, 풍습, 국가법과 충돌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그것을 길거리 전봇대에 붙어 있는 광고지 정도로 여긴다.

 

하느님의 말씀은 생명을 품고 있어서 그것을 받아들여 그대로 따르는 사람은 그의 삶이 바뀌고 열매를 맺는다. 그 열매는 이웃이 먹고, 그 자신은 하느님과 하나가 된다. 우리가 빼 속까지 죄인이면서도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은 보속과 희생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깨끗하여 지기 때문이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요한 15,3-4).” 포도열매를 맺는데 포도나무 가지가 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철저하게 포도나무에 붙어 있기만 하면 된다. 비록 하느님 말씀보다는 부모님의 말씀과 풍습에 더 익숙하지만, 하느님을 사랑하려고 하고 그분을 향해 있으려고 하면 그분은 우리 안에 열매를 맺어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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