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나해 4월 14일 하느님의 아이(+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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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 4월 14일 하느님의 아이

 

어른은 아무도 와주지 않는 거라고 한다. 어렸을 때는 부르지 않아도 누군가 와서 도와주고 해결해주었다. 먹을 것을 주고, 옷을 입혀주고, 원하지 않아도 가르쳐주었다. 어른이 되니 모든 걸 혼자서 해야 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더 외로워지는 것인가 보다.

 

겉은 분명 어른인데 속은 아직 아이다. 아닌 척하지만, 누군가 먹을 것을 주고 인도해주고 내게 필요한 것을 알아서 가르쳐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런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른이 이런 것인 줄 알았더라면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을 거다.

 

이런 우리에게 예수님은 오히려 어린이가 되라고 말씀하신다.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결코 들어가지 못하고,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큰 사람이며, 그런 어린이를 받아들이면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실 하늘나라는 그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어린이를 끌어안으시고 손을 얹어 축복해주셨다(마르 10,16).

 

신앙의 세계에서는 어른이 아니라 더 어린이가 되어야 한다. 철저히 의존적으로 되어 하느님께 완전히 종속된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하고 가장 작은 이들에게 잘해주는 것도 결국은 누군가 내게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런 방식으로 하느님은 나에게 살아계신다. 하느님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당신과 의논하고 여쭤보고 더 나아가 당신이 대신해달라고 청하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 따지고 보면 예수님이 이루신 인류구원도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그분의 완전한 종속의 결과다. 아들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실 정도로 세상을 사랑하시는 우리 하느님이시니 그분 앞에서 어른인 척하지 않아야 한다.

 

예수님, 주님은 하느님을 아빠라고 부르셨습니다. 주님은 하느님의 영원한 아이입니다. 아빠, 엄마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외로움을 모릅니다. 아빠라고 불러본 적이 없어 그 호칭이 제게는 어색합니다. 그 대신 저는 엄마라고 부르겠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어머니는 하느님의 영원한 아이를 제게 가르쳐주십니다. 아드님에게 하셨던 것처럼 저도 그렇게 보호하고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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