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6월 14일 율법의 정신

이종훈

6월 14일 율법의 정신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마태 5,17-18).” 예수님의 언행이 꽤나 파격적이었나 보다.

 

예수님은 수많은 율법을 두 가지 또는 세 가지 계명으로 환원하셨다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또는 황금률이었다이것은 새로운 법을 만들어 주신 것이 아니라율법들의 근본정신이자 그 목적을 말씀하신 것이다예수님은 사시면서 한 번도 율법을 어기지 않으셨을까아닌 것 같다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드시는 모습에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는 깜짝 놀랐다(루카 11,38). 많이 시장하셨나보다그런 것을 보면 예수님도 완벽하게 율법을 지키지는 못하셨던 것 같다그랬다면 사람이라 할 수 없겠지.

 

그러고 보면 복음서는 예수님을 땅에 사는 도인으로 그리지 않는다그분은 화가 너무 나서 성전 상인들의 상점을 뒤집어엎으셨고이스라엘 백성들을 생각하며 울기도 하셨다십자가 수난을 앞두고 두려워하시며 피해가려고도 하셨다그분은 사람이셨다그분의 이런 인간적인 면이 그분의 신성을 훼손하지 않는다오히려 그분의 신성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게 만든다그분은 우리들의 고충을 잘 아신다.

 

그분은 실수도 하고 감정적으로 격해지기도 하셨고 유혹도 받으시고 당신 사명길에서 머뭇거리기도 하셨지만율법의 근본정신과 목적은 잊지 않으셨고 죽기까지 그것을 지키시며 그 원리대로 사셨다그분의 십자가형 죄목은 죄인들과 어울리고 당신을 하느님이라고 선언하신 것이었다그런데 그것은 죄가 아니라 그분의 존재 이유였고 그분의 신원이었다그분은 죄인들의 죄가 죄가 아니라고 변호하신 것이 아니라하느님께서 그들을 용서하신다고 선포하신 것이다.

 

예수님참 고맙습니다.

저는 저의 죄를 잘 압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잘 아는 사실은

하느님이 저를 용서하셨고 이런 저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잘 하려고 하는 데 잘 안 되고

안 그러려고 하는데 자꾸 그렇게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많이 부끄럽고 속상합니다.

 

주님은 저희의 이런 딱한 처지를 잘 아시고.

이런 못난이들과 함께 계시며 위로하고 격려해주시니,

일어나 고개를 들고

선행과 사랑을 결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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