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6월 15일 친구 주님

이종훈

 6월 15일 친구 주님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20).” 예수님의 이 말씀은 그 당시 제자들에게는 절망적으로 들렸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러셨을 리가 없다. 예수님은 의로움을 다르게 해석하셨을 것이다. 율법을 잘 알고,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의로움의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다.

율법학자들은 율법을 잘 알고 있었고, 바리사이들은 철저하게 금욕적으로 그것들을 지키며 살았다. 그런데 율법을 외우고 잘 안다고 율법을 실천하지는 않는다. 또 그렇다하더라도 율법의 의미 즉 그것이 만들어진 이유를 알지 못하면 하느님의 율법이 주는 기쁨을 누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웃을 심판하는 교만한 사람이 돼서 오히려 하느님에게서 멀어진다.

율법의 해석자, 해석의 틀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것이 지향하는 것은 예수님처럼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런데 율법조문이 아무리 많아도 다양한 우리 생활에서 사랑하는 모든 방법을 규정할 수 없다. 예수님도 갖가지 상황과 소재로 하느님에 대해 가르치셨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모든 상황에 맞는 하나의 법, 원리, 삶의 기준을 갖고 살기를 바란다. 편하게 살고 싶으니까.

사랑이 그 답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매우 모호하고 또 위험하기도 하다. 사람은 이기적이라서 자기가 좋아하는 대로 법을, 사랑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하나의 원리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하느님의 뜻일 것이다. 하느님의 뜻에 복종하겠다는 결심이고, 하느님의 뜻이 자신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순수한 지향일 것이다.

“죽기까지 하느님의 뜻에 복종하신 예수님,
저를 그토록 사랑하시니
매일 저에게 새롭게 제게 말씀하시며
당신의 계획을 알려주십니다.

노예는 주인의 뜻을 모르고 그 일을 하지만
친구는 그 친구의 마음을 알고 기꺼이 그 일을 합니다.
주님의 마음을 제게 알려주시니
이제 주님을 친구라고 부르며
기꺼이 친구가 좋아할 일을 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하느님의 말씀이
하느님께서 제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죽어 있는 글자로 보이기도 합니다.

문자는 죽어 있지만
하느님의 말씀은
그것을 말 그대로 하느님께서 오늘
저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알아듣는 이들의 마음 안에 살아 있어서
하루 동안 저를 이끌어가는 인도자가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죽은 문자로 보인다면
제가 주님께 등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 마음을 돌려 친구 주님을 기쁘게 하려 하면
마음의 그 너울을 바로 벗겨질 것입니다.
오늘 하루가 주님의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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