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기쁨

이종훈

삶이 기쁘기를 바랍니다. 이 기쁨은 희극을 보면서 느끼는 가벼운 웃음이 아닙니다. 나의 존재 저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나와 그 어떤 것도 막을 수 없는 환희입니다. 그래서 이 기쁨은 오히려 웃음보다는 감격과 감동의 눈물입니다. 그것은 어려운 과제를 해냈거나, 오랜 시간 동안, 혹은 일생 동안 바랐던 일을 시작하거나 그것을 성취했을 때의 기쁨입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거나,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지녀왔던 불안이 사라졌을 때 주어지는 평화입니다. 이런 기쁨 안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심지어 죽음에 대한 두려움 조차도 차지할 자리가 없는데, 그것은 죽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은 모든 생물이 맞아야 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기쁨을 원합니다. 그 기쁨은 우리를 살아 있게 합니다. 사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그것이 바로 영원한 생명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사람이 되셨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라고 선포하시며 당신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계시게 된 이유, 곧 그분의 고귀한 사명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분은 하느님이시고 하느님은 거짓이 없는 분이시니 그분의 이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그분의 말씀과 약속이 선포됨은 곧 그것이 이루어짐이니, 그분이 우리와 함께 계심 그 자체가 우리에게는 기쁨이고 평화입니다.

 

그분은 세상을 뒤엎어 이 땅에 당신의 나라를 세우시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분의 나라는 당신의 말씀과 약속을 믿는 이들 안에 씨앗처럼 심겨져 나무처럼 계속해서 자라납니다. 그것은 세상 안에서 찾을 수 없는 나라입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생명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우리의 생명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습니까(마르 8,36-37)? 주님의 말씀과 약속을 믿는 이들은 이런 생명, 온 세상을 다 주고도 얻을 수 없는 생명을 얻어 누립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과 약속을 어디에서 듣습니까? 사실 우리는 이미 들었습니다. 그것은 교리, 세상에 대한 교회의 공적인 가르침입니다. 사제의 개인적인 묵상 내용, 취향, 생각 등이 아닙니다. 그래서 사제들은 전례 안에서나 신자들을 가르칠 때 자신의 개인적인 취향과 의견을 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신자들이 그것을 교회의 가르침이라고 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영이십니다. 사목자들은 그분에게 자신의 지성, 의지, 마음 그리고 입을 내어 드릴 뿐입니다. 그분은 그것들을 통해 당신의 약속을 재확인시켜주시고 그 내용들을 시대와 상황에 맞게 가르쳐주십니다.

 

그분은 말씀하시고 우리는 듣습니다. 그분은 구원하시고 우리는 구원받습니다. 그 구원은 그분의 말씀을 듣는 동안 이루어집니다. 사목자들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주님을 믿으며 그분의 계명대로 사는 이들은 살아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이 기쁜 소식이고, 그 기쁨은 우리를 살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하십시오(2테살 3,13). 오늘 이 성경 말씀이 여러분이 듣는 가운에서 이루어졌습니다(루카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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