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7월 15일 순수한 믿음

이종훈

7월 15일 순수한 믿음

우리를 하느님처럼 영원히 살게 하는 우리 신앙은 더 깊어지고 성장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신앙을 가지게 되는 첫째 이유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다. 경제적인 안정, 건강, 가정의 평화 등을 기원한다. 그런데 우리 신앙과 이런 것들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보인다. 사실,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박해와 죽음을 예고하셨다.

 

야곱의 아들 요셉은 죽어 이집트 땅에 묻혔다. 그로 인해서 야곱의 자손들이 기근으로 죽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되었고, 그 자신도 한 나라의 제상으로 남부러울 것 없이 살다가 천수를 누리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그곳에 묻히게 되었지만 그곳이 하느님께서 자신의 할아버지들에게 약속하신 땅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하느님의 땅이 그보다 더 큰 복과 영화를 누릴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랐기 때문은 분명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세상을 떠나면서 남아있는 이들에게 하느님께서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실 것입니다. 그때 여기서 내 유골을 가지고 올라가십시오(창세 50,25).”라고 말했다. 평화롭고 안정되고 풍요로운 그 땅이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땅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그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에게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불행과 불우했던 인생을 하느님의 백성이 될 자신의 가족을 위해 하느님이 계획하신 일이었다고 재해석할 수 있었다. 하느님은 굽은 자로 직선을 그으신다고 하는 말처럼, 요셉은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그것은 오늘 그분께서 이루신 것처럼, 큰 백성을 살리시려는 것이었습니다(창세 50,20).”라고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증언했다.

 

인생은 하느님이 쓰시는 구원의 역사책이다. 나의 인생이라는 하얀 종이위에 하느님은 당신의 사랑을 그려나가시고 구원의 역사를 적어나가신다.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 이 말은 힘이 되고 위로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이것은 말 만들어내기 좋아하는 심약한 이들의 실패에 대한 변명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의 신앙은 더 깊어져서 더 순수해져야 한다. 그렇게 맑고 단순한 신앙은 미래의 일을 더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님,

당신의 옷자락에 손만 대어도

자신의 병이 나을 거라고 여겼던

그 여인의 미신적인 믿음도

당신은 물리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이 참 신앙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께 이르는 신앙의 여정은 대부분

그렇게 시작하는 것임을 알고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더 깊어지고 순수해져서 더욱 굳건해져야겠습니다.

 

주님과 이루는 친교의 깊이를

현실적인 복의 근원으로 이해하고 싶은 유혹에 자주 걸려 넘어갑니다.

주님은 언제나 당신의 제자들에게

박해와 고통과 죽음을 예고하셨고

말씀하신 그대로 그런 일들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고,

그것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신앙을 더욱 순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이는

자기 자신을 버리고 매일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 뒤를 따라야 합니다.

그런 이들이 현실적인 복을 기대할 리가 없습니다.

그것보다는 그런 고단함 속에서

스승이시고 주님이시며 하느님이신

예수님과 더욱 가까워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 또한 그들과 함께 그 길을 가겠습니다.

믿음이 부족하니 저의 믿음을 더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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