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9월 2일(첫 토요일)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이종훈

 

9월 2(첫 토요일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꿈을 꿨습니다돌아가신 부모님과 고모님을 만났습니다그분들은 저에게 몸을 만들어주시고 그 안에 신앙을 넣어주셨습니다한 마디로 저를 만들어주셨는데그는 그리스도이었습니다그리스도인은 새로운 인류이고 그리고 이 땅에 나타난 새로운 종()입니다민족언어문화피부색이념이 서로 달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따르는 믿음으로 하나가 됩니다.

 

하느님은 때가 차자 한 여인을 준비시켜 그 여인을 통해서 이 세상 안으로 직접 들어오셨습니다부모의 사랑으로 자녀가 만들어졌다면한 여인의 순종으로 새로운 인류가 시작된 것이었습니다하느님은 그 여인에게 당신의 계획을 알려주셨고 그 여인은 선택했습니다그 여인의 순종은 하느님을 믿고 신뢰한다는 표현이었습니다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맡겼습니다상대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면 자신의 삶을 그에게 맡길 수 없습니다그러니 그녀의 순종은 곧 사랑이었고이제 삶의 주인은 더 이상 그녀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이 된 것이었습니다그녀의 이름은 마리아였습니다.

 

요한은 환시로 새 세상을 보았다고 증언하면서 거룩한 도성 새 예루살렘이 신랑을 위하여 단장한 신부처럼 차리고 하늘로부터 하느님에게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묵시 21,2)”고 증언하였습니다신랑이 신부를 찾아가서 신부와 신랑은 한 몸이 되어 삽니다그렇게 하느님은 마리아를 통해서 당신의 거처를 하늘에서 땅으로 옮기셨습니다하느님이 새 예루살렘이며 새로운 당신의 거처인 마리아를 얼마나 반기시고 사랑하셨는지 이사야는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정녕 총각이 처녀와 혼인하듯 너를 지으신 분께서 너와 혼인하고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듯 너의 하느님께서는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시리라(이사 62,5).” 신부가 신랑을 얼마나 어떻게 반기는지 모르겠지만신랑이 자신의 신부를 얼마나 어떻게 반기는지는 알 것 같습니다상대를 반기는 이 땅의 최고의 표현은 바로 이것뿐입니다.

 

부부의 사랑으로 자녀가 탄생하듯하느님의 인간 사랑과 마리아의 하느님 사랑으로 새로운 인류가 탄생하였습니다그 날에 천사는 마리아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여기뻐하여라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라고 인사하며 하느님께서 거처를 옮기실 것이며그분이 마리아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려주었습니다그렇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는 인사는 그런 뜻입니다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사시고하느님께서 우리를 신랑이 신부를 반기듯 사랑하십니다그렇게 새로운 인류가 탄생하였고거기에 속하게 되는 날부터 우리의 인생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그것은 내적인 변화입니다인생이라는 짧지 않은 여행의 목적지가 바뀌었거나 혹은 분명해진 것입니다여행은 목적지도 중요하지만누구와 함께 가느냐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그렇게 새로운 인류 그리스도인이 된 우리는 주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법을 따르며 하느님 나라에 이르는 영적인 여행을 합니다때로는 그 법이 사회법과 통념이념과 관습과 충돌하며 크고 작은 고통을 주기도 합니다우리의 순교자들이 그 예입니다고통은 결코 반갑지 않지만우리의 믿음을 더 굳건하고 순수하게 해줘서 우리의 목적지를 더 선명하게 해줍니다. “장차 우리에게 계시될 영광에 견주면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겪는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로마 8,18).”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의 대답을 듣고는 그 자리를 떠났고 마리아는 그렇게 혼자 남겨졌습니다그 이후 성모님이 몇 번이나 더 천사를 만나셨는지 모르지만거의 모든 시간을 그분은 그날의 약속을 믿고 사셨을 겁니다믿음은 곧 사랑입니다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을 그에게 맡깁니다사는 것은 고통입니다그러나 주님께서 나와 함께 계심은 곧 은총이라서 삶이 주는 시련과 고통을 다른 것으로 변화시켜줍니다하느님 나라로 가는 믿음의 여정에서 우리의 믿음을 더욱 순수하게 만들어주고 하느님과 더 친하게 해주는 기회가 되게 합니다믿음은 환각제나 진통제가 결코 아닙니다그 대신 우리를 더 튼튼하게 해주는 영양제입니다성모님은 혼자 남겨졌지만우리는 홀로 내버려지지 않았습니다바로 성모님이 계십니다영원한 도움의 성모 이콘에서 가장 강렬한 부분은 성모님의 눈입니다내가 어디에 있어도 나만 바라보시는 그분의 눈에는 죽음도 깰 수 없는 평화가 깃들어 있습니다그런 평화는 곧 힘입니다그렇게 힘센 분이 함께 계십니다전능하신 분이 함께 계시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하시려고 나를 바라보시며 나의 영적여행의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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