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10월 5일 진실과 진심

10월 5일 진실과 진심

하느님은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바꾸어 당신의 말씀을 듣고 당신 나라에서 살기를 바라신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라는 설교는 예수님 선교생활 중 첫 번째 설교이자 모든 선교활동의 핵심이었다. 그분은 우리가 회개하기를, 마음을 바꾸기를 바라셨다.

사람 마음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회개시키는 것이 아니라 회개하게 돕는 것이고, 회개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듣고 자신이 스스로 회개하는 것이다. 이 어려운 일을 하라고 당신의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예수님은 그들에게 철저히 가난해지기를 요구하신다.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루카 10,3-4).” 오직 자신을 파견하신 분, 하느님만을 생각하고 그분께만 의지하라는 요구임을 잘 안다.

오늘날 빈털터리로 선교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물질적인 것은 물론이고 지적인 준비도 해야만 한다. 그런데 정작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바꾸는 것은 이런 것들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진실과 진심이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가진 그대로의 마음이다. 사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그것들은 아주 간결하고 단순하고 그래서 순수하다.

목적이 선하면 그것을 이루는 수단도 선해야 한다. 복음을 전하려면 복음 자체이신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그분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 단순하고 순수한 마음을 배워 익혀 그 마음이라야 복음을 말 그대로 기쁜 소식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이라고 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도 거기서 복음을 듣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