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0월 24일 장래 희망

이종훈

1024일 장래 희망

 

어렸을 때 장래의 희망은 외교관이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그것은 나의 꿈이 아니라 아버지가 내게 바라시던 미래였던 것 같다. 그 후 장래의 희망 란에 신부라고 조심스럽게 적어 놓았다. 그 후 적지 않은 시간을 돌아 지금 이렇게 수도 사제가 되었다.

 

종신서원을 하고, 사제품을 받는다고 그의 꿈을 이룬 것이 아님을 똑똑히 잘 알게 되었다. 그러니 무슨 신분을 얻고, 어떤 지위에 오르고 하는 것들이 장래의 희망이 될 수 없다. 사실 그런 것들은 세상이 만들어 우리에게 주입시킨 일종의 사회 시스템이다. 내가 그것에 맞춰 살아갈 필요 없다. 사실 수도자 사제가 됨은 일련의 긴 생의 과정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루카 12,35-36).”고 말씀하셨다. 세상의 시각대로라면 종이 되는 것이 장래의 희망이란 말이다.

 

그리고 그 종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가르쳐주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카 17,7-10).” 언뜻 들으면 가혹하게 들리지만 사실 그것이 종이고 또 그가 마땅히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다.

 

그런 이들에게 예수님은 이런 약속을 하셨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루카 12,37-38)!” 어떤 신분을 얻는 것, 어떤 일을 하는 것은 우리 삶의 목적과 희망이 아니다. 주어진 받은 소명으로 주어진 일을 어떤 마음으로 실천하느냐가 인생의 행복의 기준이다. 그런 이들에게 주님은 매일 거행하는 성찬례에서처럼 당신 자신을 통째로 내어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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