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1월 20일 하느님 엄마의 품

이종훈

1120일 하느님 엄마의 품

 

우리 하느님은 참 좋은 분이시다. 엄마보다 더 좋은 분이시다. 그럴 수 있을까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이다. 바로 그분이 우리 안으로 들어오셨고, 오늘도 우리와 함께 사신다.

 

예수님 주위에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당신이 직접 선택하신 사도들과 당신을 따르겠다고 나선 제자들 그리고 단순한 호기심과 특별한 관심 또는 의심과 적개심을 갖고 바라보는 군중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들이 예수님과 상처받은 세상 사람들을 갈라놓는 벽이 되어버렸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더 가까이 가고 싶어 하시는데 말이다.

 

그들은 울부짖으며 엄마의 품을 찾는 이들을 나무라고 조용히 있으라고 윽박지른다(루카 18,39). 정작 예수님과 가까이 있는 자신들은 그분을 찾지 않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더 큰 소리로 예수님을 불렀던 그 눈 먼 이는 결국 하느님과 마주하게 되었고, 그는 다시 보게 되었다.

 

사람들은 엄마의 품을 그리워한다. 그런데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엄마의 품을 찾아 엄마의 자궁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또 그래서도 안 된다. 우리는 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친 세상 속에서 참 인간이 되려고 애쓰는 이들을 하느님은 위로하시고 격려하신다. 교회의 높은 담장이, 엄격함과 완고함이, 독실함을 가장한 배타성과 오만이 하느님 엄마의 품을 막아서는 안 된다. 그러면 언젠가 하느님은 교회를 떠나가실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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