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1월 27일 봉헌과 사랑

이종훈
11월 27일 봉헌과 사랑

사랑은 줌이다. 많이 사랑하면 많이 주고, 때로는 자기 목숨까지 준다. 다 내어주고도 더 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마음이 사랑이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을 지극히 사랑하셔서 당신의 모든 것을 그분의 손에 맡기셨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죄인들에게 당신을 주셨다. 사실 그것은 예수님이 아버지 하느님께 드린 것이지만 아버지께서는 사람들을 지극히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주셨다.

나는 하느님께 무엇을 드리나? 이 우주만물이 당신의 것이고, 내 생명까지 그런데 무엇을 드리나? 나의 선행도 모두 그분이 하신 일인데 무엇을 드리나? 그러면 내게 남는 것은 죄와 악행뿐인데, 그것이라도 드려야 하나?

그렇다, 그것을 드려야겠다. 그 악행이 아니라 그렇게 만드는 내 안의 욕구, 바람, 기대를 드려야겠다. 언제나 죄와 악행으로 끝나지만 그 전까지 그것은 내게 최고의 행복을 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수없이 경험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일들인데도 언제나 똑같이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 그것을 드려야겠다. 그것은 언제나 내게 최고의 행복을 약속했고, 나는 그것을 기계처럼 믿었다. 그래서 그 순간 그것은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고,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그러면 나는 메마른 광야에 버려질 것이다. 불안하고 두렵지만 하느님께 드릴 다른 것이 없다. 그 과부가 자신의 생활비를 전부 바쳤던 것처럼(루카 21,4), 예수님이 당신을 하느님께 바쳤던 것처럼(루카 23,46), 나는 나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었던 그것을 하느님께 바친다. 그러면 불안하고 두려워하며 걸어가는 그 광야에서 주님은 나의 길동무가 되어 주신다. 그리고 내가 가고 있는 그 길이 참으로 행복해지는 길이라고 속삭여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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