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2월 5일 신성한 매력

이종훈

12월 5일 신성한 매력

 

예수님이 제자들과 수년 동안 함께 했던 공생활, 복음전도여행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예수님을 곁을 떠나지 않았다. 세속적인 시각에서 보면 그분에게 그들의 나머지 인생을 거는 것은 도박과 같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끝까지 그분 곁에 남아 있었던 것을 보면 분명 예수님에게 어떤 신비스러운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버지께서 누구이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루카 10,22).”

 

그 신비로운 매력은 스승의 십자가 죽음에서 사라져버린 것 같았다. 그런데 그들은 뿔뿔이 흩어져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 곳에 모여 있었다. 그 알 수 없는 매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나 보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후 그들은 예수님께 완전히 붙잡혀 버렸다. 아니 그들의 삶의 목적, 고향 땅이 바뀌어버렸다. 그들은 자신들이 느꼈던 그 신비로운 매력이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 일거다. 그들이 자연인 예수님에게서 느꼈던 신비로운 매력이 신성한 매력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이사 11,6-8).” 우리 모두 이런 세상을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이런 곳이 세상에 있을까? 그렇다, 이런 세상은 초자연적인 생명을 지닌 이들이 사는 곳이다. 그리고 이런 세상이 철부지 제자들에게는 보인다고 하셨다.

 

“주님, 세상에서 살아가는 저희들에게

 

제자들이 느꼈던 그 신비롭고 신성한 매력을 저희도 느낄 수 있게 해주시어,

 

이 세상 너머에 있는 세상을 보게 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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