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12일 자비의 통로

이종훈

 

1월 12일 자비의 통로

 

성경에는 공동체의 일을 맡아 할 사람을 제비를 뽑아 가려냈다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성소에 들어가 분향할 사제를 정할 때(루카 1,9), 유다 이스카리옷을 대신할 사도를 정할 때도 제비를 뽑아 마티아를 선출했다(사도 1,26). 오늘날도 이런 방식으로 공동체의 지도자를 선출할 수는 없을까?

 

교회 여러 공동체의 지도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높은 사람이 아니라 봉사자이다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 아니다그리스도인들은 세례를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모두가 예수님과 직접 통교할 수 있다그런데 무슨 지도자가 필요한가단지 함께 지내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해 줄 사람이 몇몇 필요할 따름이다.

 

우리 모든 공동체가 이렇게 생활한다면 얼마나 편하고 좋고 행복할까모두가 같은 주님과 통교한다면 사소한 실수는 있을지언정 불화불신불목다툼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정말 이런 공동체 안에서 살고 싶다.

 

그런데 그런 간절한 바람만큼 나는 예수님과 가까워지기를 원하는가들것에 뉘여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이동할 수 있는 중풍병자보다 예수님과 만남이 절실한 사람이 또 있을까그는 군중이라는 벽에 막혀서 예수님을 만날 수 없었다(마르 2,4). 예수님은 군중에게 복음을 전하셨지만 그들은 그분과의 만남이 절실한 사람들은 아니었다내가 벽이 된 그 군중의 일부는 아닐까 걱정스럽다그래도 그 중풍병자를 사랑하는 친구들이 지붕을 뜯어내고서라도 그가 예수님을 만나게 해줄 것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예수님은 그의 통회와 뉘우침청원과 결심을 요구하지도 않으시고 그를 풀어주셨다예수님의 마음은 교회와 참 다르다벽이 아니라 그분의 이 마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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