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1월 22일 가볍게

이종훈

122일 가볍게

 

영원히 용서 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된다(마르 3,29).’ 이보다 더 큰 저주의 말이 있을까? 예수님이 성령을 모독하는 이들이 겪게 될 일이라고 하신 말씀이다. 당신을 반대하고 모독하는 것은 감내할 수 있으나 성령께서 모욕 받는 것은 참을 수 없으셨나보다. 그만큼 당신을 이끄시고 함께 일하시는 성령님을 사랑하셨던 것 같다.

 

예수님의 삶은 곧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었고, 성령님께서 당신을 가르쳐주시고 이끌어가셨다. 죽음까지도 피하지 않으셨으니 예수님이 성령님을 얼마나 좋아하고 신뢰하셨는지 알 수 있다. 성령님은 아버지의 뜻대로 당신을 이끄신다고 믿으셨을 것이다. 그렇게 세 분은 같지 않지만 한 몸으로서 일하셨다.

 

예루살렘에서 율법학자들을 파견했던 것을 보면 예수님의 활동들은 큰 화젯거리였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제도권 내에서는 그분의 불법적인 행동들을 수용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렇지만 병자들이 치유되고 악령들이 쫓겨나는 명백한 현실을 부정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겨우 내놓은 평가와 결론이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였다. 모순이다. 예수님이 바로 그것을 지적하셨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요한 3,8).” 우리는 영으로 새로 태어난 사람들이다. 바람을 상자에 담을 수 없는 것처럼 성령의 활동을 우리의 계획과 생각 안에 담을 수 없다. 우리는 계획하지만 하느님은 웃으신단다. 그런데도 우리가 계획하고 궁리하는 것은 성령의 인도에 따르겠다는 결심정도로 해석하면 좋겠다. 쓸데없는 걱정들과 과도한 계획들이 우리의 몸을 무겁게 해서 성령의 바람에 우리를 실어 보내지 못하게 한다. 모두가 예수님처럼 성령님이 이끄시는 데로 따른다면 생활이 참 편할 텐데. 나만 따른다고 되겠냐는 체념이 아니라 나라도 순응하면 공동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희망과 나 같은 사람을 통해서도 일하실 수 있는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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