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가리지 말고 감추지 말고(연중 4주일, 1월 28일)

이종훈

 

가리지 말고 감추지 말고(연중 4주일, 1월 28)

 

요즘은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과 진실을 감추려는 사람들이 전쟁 아닌 전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또 언젠가는 밝혀집니다여기서가 아니라면 하느님 앞에 가서는 반드시 밝혀집니다혹여 세상을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하느님은 결코 속일 수 없습니다하느님 앞에 선 인간은 누구나 다 알몸이기 때문입니다최초의 인간은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고 자신이 알몸인 것이 두려워 숨었습니다. “너 어디 있느냐(창세 3,9)?”고 하시며 하느님께서 찾으신 것은 그들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아니었을 겁니다그들이 진실을 밝히고 죄를 고백하기를 바라셨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있는 힘을 다하고 온갖 방법으로 가리고 감추고 혼란스럽게 하는 것을 보면 진실은 정말 두려운 것인가 봅니다아마 더러운 영이 예수님을 단 번에 알아보고 소리를 지르며 당장이라고 죽게 된 것처럼 두려워했던 것도 그분이 진실과 진리이시기 때문이었을 겁니다더러운 영은 그 사람과 함께 거룩한 장소인 회당에까지 들어갔습니다사람을 속이고 거룩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속였습니다그러나 예수님은 속일 수 없었습니다순수한 마음을 지닌 어린이가 어른들의 가식과 위선을 고발하는 것처럼예수님의 신성한 마음 앞에서 자신을 감출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권위는 바로 거기에서 나옵니다진심과 진실 그리고 진리를 향한 오롯한 마음입니다그분은 아무런 주술적인 행위도 하지 않으시고 단 한 마디로 말로 더러운 영을 쫓아내버리셨습니다.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마르 1,25).” 사람은 물론 거룩한 장소에까지 버젓이 들어가는 더러운 영을 우리가 무슨 수로 이겨낼 수 있겠습니까결국은 밝혀질 진실을 온갖 수를 써서 막으려고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는지 안타깝습니다그런 식으로 단 한 번뿐인 인생을 낭비하게 만듭니다그런데 사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우리도 죄약점상처두려움 등을 감추려고 애씁니다헛된 노력입니다하느님 앞에서는 모두가 알몸이고그분은 이미 모든 것을 용서하셨기 때문입니다잘 알면서도 매번 똑같이 그러는 것을 보면 더러운 영은 정말 우리보다 월등합니다그러니 권위 있는 주님께 의지해야 하겠습니다.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솔직해지려는 노력입니다또한 기도는 예수님과 친해지는 것입니다친할수록 감추는 것이 적습니다우리를 지배하려는 더러운 영은 우리가 예수님과 친해지는 것을 방해합니다교묘한 방법으로 진실을 감추게 합니다그래야 살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그러나 그 정반대입니다진실을 말해야 살 수 있습니다하느님의 얼굴을 보면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죽는 줄 알았습니다맞습니다그분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에 비하면 우리의 알몸은 너무나 보잘 것 없어 괴로워 죽을 겁니다태양을 맨 눈으로 바라보면 눈이 멀고태양에 가까이 가면 모두 타 없어지는 것과 같습니다이런 우리의 딱한 처지를 아시고 하느님은 예수님을 통해서 태양 빛을 촛불로그 뜨거움을 아궁이 불로 만들어 누구나 당신과 마주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그러니 가리지 말고감추지 말고두려워말고 하느님께로 나아갑시다그래서 자유롭고 편하게 함께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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