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2월 11일 바꾸기

이종훈
211일 바꾸기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과 사흘이나 함께 지냈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자 예수님은 그들의 먹거리를 걱정하셨다. 사실 예수님의 제자공동체도 그리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다. 그러니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마르 8,4)?”라고 한 제자들의 대답을 어찌 불평이라고 탓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예수님은 그들의 불평 같은 반론 또는 현실 상황 설명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으셨다. 당신 마음에는 배고픈 그들 을 먹이는 생각밖에 없으셨던 것 같다. 단 일곱 명이라도 먹이고 싶으셨을 것 같다(마르 8,6).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진 것인지 설명되어 있지 않지만 사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남았다고 한다. 빵 일곱 개가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찰 정도로 남았다. 예수님이 하신 일이었다. 제자들은 안 됩니다. 불가능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여기서 무엇을 어떻게 더 합니까?’라고 말할 뿐이었다.

 

그렇다, 우리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걱정, 조바심, 불평, 반대, 의심, 부끄러움, 놀람뿐인가보다. 예수님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셨다. 삶을 바꾸라고, 지금까지 믿어왔던 것을 버리고 복음을 믿으라고 하신다. 삶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나이가 들수록 더 어려워진다. 심지어 바꾸어야하는 줄 알면서도 괜히 고집부리고, 바꾸고 싶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우리들이다.

 


하느님은 아신다, 우리의 이 딱한 사정을. 그래서 하느님은 웃으신다. 본래 사람은 다 그렇다는 것을 잘 아신다. 죄송스러워서라도 바꾸겠다고 결심한다. 잘 안 되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정말 바뀐 사람처럼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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