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3월 16일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

이종훈

3월 16일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

 

인류의 조상들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부터 당연한 것이 특별하고 특이한 것이 되어버렸다. 거기에서는 하느님과 함께 살았기 때문에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다. 그 동산을 잃어버린 후부터 하느님을 생각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전함이 특이한 일이 되어버렸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된 이유,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떨어져 나오게 된 이유는 우리의 죄 때문이다. 죄는 우리를 하느님과 분리시킨다. 우리가 하느님을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지 못하게 한다. 하느님은 당신에게서 떨어져나간 우리를 부르신다. 당연한 것을 큰 목소리로 외치신다. 상식이 구호가 되고, 우리 모두가 바라는 삶이 규칙과 규범이 되어버렸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

 

하느님은 인간이 되셔서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게 외치셨다. 마귀가 얼마나 흉측하게 생겼는지, 정말 뱀처럼 생겼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작용만은 분명히 느낀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하느님이 만드신 우리가 이렇게 위선적이고, 폭력적이며, 잔인할 수 있겠는가? 십자가 위에 달리신 예수님은 우리 죄의 흉측한 모습을 온 세상에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원래 그렇지 않았다. 

 

예수님은 때를 기다리셨다. 죄의 흉측한 모습이 완전히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셨다. 명의는 병의 원인을 찾아 없앤다. 예수님은 우리 죄의 뿌리가 드러나게 하신다. 뿌리가 땅 위로 올라오면 그 식물은 말라 죽는다. 그래서 그것들은 격렬하게 저항하고 다른 악행과 손을 잡기도 한다. 바리사이는 헤로데 당원들과 한 마음이 되고(마르 3,6), 원수지간이었던 빌라도와 헤로데는 친구가 되었다(루카 23,12). 그들은 처음부터 예수님이 십자가형을 받을 만큼 큰 죄인이 아님을 알고 있었는데도 그분을 그렇게 처형시켰다. 그분이 죄인이어서가 아니라 위험한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생각이 옳았다. 그분은 그들에게 정말 두렵고 자신들의 왕국을 무너뜨리는 위험한 인물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정말 고마운 분이고 원래 우리 본 모습을 찾아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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