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3월 26일(성주간 월요일) 마리아의 사랑

이종훈

326(성주간 월요일) 마리아의 사랑

 

예수님은 라자로를 소생시키셨다. 그러니 그 집안이 얼마나 극진한 정성으로 예수님을 맞아들이고 대접해드렸을까? 그런 잔치가 베풀어지는 때에 라자로와 마르타의 동생 마리아는 독특한 행동을 했다. 매우 비싼 향유를 잔뜩 사와 그분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렸다. 독특함을 넘어 지나치다고 비난할 수 있겠지만 마리아는 그렇게 예수님을 사랑했다. 그 사랑이 인간적인 것이든, 그분의 신성을 향한 것이든 마리아에게 예수님은 유일한 사랑이었다. 인간 예수님을 향한 사랑과 하느님 예수님을 향한 사랑이 구별될 수 있을까?

 

그 사랑은 예수님의 죽음을 예상했을 것 같다. 언니가 손님맞이로 분주한 가운데에서도 그분 발치에서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언니의 비난을 감수했고(루카 10,39-40), 무덤에 묻힌 오빠 라자로를 살리기 위해 예수님이 오셨지만 그분이 부를 때까지 집에서 기다리던 그였다(요한 11,28-29). 그녀에게 예수님은 주인, 하느님과 같은 존재였다. 그녀는 그렇게 예수님을 사랑했다. 그것이 예수님의 운명을 내다보게 했을 것이다.

 

장례식장에서는 독특한 냄새가 난다. 향냄새와 음식냄새가 섞여 나는 냄새인 것 같다. 그런데 마리아는 예수님께 향유를 부었다. 그 향유는 예수님 장례를 위해 준비한 것이 되었다(요한 12,7). 그것은 그분 삶의 향기이고 마리아의 사랑에서 나는 향기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것 위에 예수님을 사랑하려 한다. 그러면 우리의 삶 전체를 요약하는 장례식장에서 그런 향기가 나지 않을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성주간은 특별한 시간이다. 전례는 예수님에 대한 기억을 현재화하는 거룩한 시간이다. 세상은 이번 주간도 여느 때처럼 지내겠지만 우리는 특별한 마음으로 보낸다. 사랑하는 예수님의 죽음을 준비한다. 직접 겪지는 않았는데도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은 생생한 기억이 되어 그분을 사랑함도 상상이 아닌 것이 되었다. 마리아는 자신에게 사랑이고 주님이며 하느님이신 예수님의 마지막 날을 내다보며 준비했다. 마리아의 그 마음으로 예수님을 따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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