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4월 5일(부활팔일축제 목요일) 무지의 어둠

이종훈

45(부활팔일축제 목요일) 무지의 어둠

 

어려운 외국어 문장을 사전을 찾으며 이해했을 때, 어떤 사건을 계기로 혹은 상담을 통해서 자신의 약점을 발견했을 때, 불편한 관계의 이유를 알고 그와 소통되었을 때는 마치 어두운 방에 등불이 하나 켜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깨달음, 이해, 소통이 주는 기쁨이다.

 

이 세상 그 누가 하느님을 죽이겠다고 덤빌 수 있겠는가? 누가 살인죄를 풀어주고 생명의 영도자를 죽여야한다고 주장하겠는가? 하느님이 죄인을 위하여 희생되실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나?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남을 믿을 수 있나? 그렇다, 우리는 무지하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을 사형에 처한 당시의 지도자들과 그에 적극 찬동한 모든 이들도 무지한 탓에 예수님을 그렇게 대하였다(사도 3,17).

 

생명의 영도자는 들어가실 수 없는 죽음의 세계로 들어가셔서 죽음을 몰아내셨다.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셨다. 무지해서 저지른 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죄 둘 다 내가 저지른 일이다. 무지한 탓이든, 내 무의식 안에 죄의 프로그램이 들어가 있어서 어찌해볼 수 없는 무지의 탓이든 죄는 죄이고 되돌릴 수 없다. 이렇게 딱한 나의 처지를 예수님은 굽어보시고 내 무지의 어둠 속에 작은 촛불 하나를 켜 놓으신다.

 

징계와 벌은 그 사람을 교정시키는 효과가 별로 없다고 한다. 위로, 격려, 용서가 더 큰 교정효과를 낸다고 한다. 그것들은 무지의 어두운 방에 작은 촛불을 하나 켜 놓는 것 같은가 보다. 부활하신 주님은 두려움과 혼란의 어둠 속에서 있던 제자들에게 평화라는 촛불을 켜들고 나타나셨다. 그분은 그들의 무지를 알고 계셨고 그들이 그렇게 두려워하고 혼란스러워할 것도 예상하고 계셨다. 그래서 그분은 나무람과 벌이 아니라 평화를 빌어주시고 음식을 드시면서 당신이 유령이나 환상이 아님을 보여주시며 그들을 안심시키고 위로하신다. 이 예수님을 부르며 내 사랑을 고백할 때 그 촛불을 켜지고 어둠은 걷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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