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4월 9일(주님탄생예고대축일) Fiat

이종훈

49(주님탄생예고대축일) Fiat

 

샬롬!’이 아니고 주님께서 너와 함께였다. 오늘 우리에게는 익숙한 인사말이지만 마리아는 처음 듣는 인사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당황하였지만 그 인사말의 뜻을 곰곰이 생각하였다(루카 1,29).

 

하느님은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서 당신의 인류구원계획을 알려주시고 협조를 구하셨다. 그런데 천사를 통해 듣게 된 이야기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데다가 자신이 어떻게 그 불가능한 일에 협조할 수 있는 지 알 수 없었다. 천사에게 묻고 그 대답을 들었지만 여전히 시원한 해답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마리아는 그 제안을 수락했다. 하느님은 제안하시고 동의를 구하셨지만 그녀는 주인의 명령을 듣는 종의 마음으로 그 계획에 참여하기로 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Fiat. 루카 1,38).”

 

마리아도, 제자들도 예수님을 따랐다. 마리아는 종의 마음으로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맡겼지만 제자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스승을 따랐다. 그들의 겉모양은 비슷했지만 결정적인 시간에 그들의 속마음은 달랐음이 확연히 드러났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죽음을 지켜보았으며 지극한 슬픔으로 무죄한 이의 죽음을 반대했고 폭력에 저항했다. 반면에, 제자들은 스승을 버리고 도망 가버렸다. 하느님을 따르는 자와 자신의 꿈을 쫓는 이들의 차이이다.

 

마리아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하느님의 이 모든 구원계획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분은 포기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그 일들을 가슴에 담아 곰곰이 생각하였다(루카 1,29; 2,19.51). 기록은 없지만 아드님의 주검을 안고서도 무덤 앞에서도 지극한 슬픔 중에 이 현실을 가슴에 담아 곰곰이 생각하셨을 것이다. 그분이 어떻게 당신의 태 안으로 들어오시게 되었고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유일한 한 사람으로서 지독한 고독 속에서 그러하셨을 것이다. 그런 분이 주님 부활의 소식을 제일 먼저 들었을 것임은 굳이 기록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이것이 성모님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모범인 이유이다. 본래 인간은 하느님을 알 수 없는데, 하느님이 먼저 알려주시고 들려주셔서 알게 되었고, 그나마도 오직 믿음만으로 알 수 있을 뿐이다. 한 마디로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다. 마치 구름 속에 있는 것 같고 짙은 안개 속을 걸어가는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하느님께로 그리고 그분의 나라를 더듬더듬 찾아 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은 단 하나, ‘하느님의 뜻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람이다. 그런 마음은 반드시 우리를 하느님께로, 그분의 나라로 인도해주실 것이다. ‘길의 인도자이신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 저희를 하느님의 길로 이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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