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o신부의 영원한 기쁨

[이종훈] 5월 9일 알지 못하는 신

이종훈

59일 알지 못하는 신

 

요즘 젊은이들은 종교가 필요 없다고 말한다. 종교가 자신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란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30년 전만 해도 교회에 학생들, 젊은이들이 많았다. 나를 포함해 그 당시 젊은이들이 굳은 신앙이 있어서였을까? 그보다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교회 안에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제는 그것들 대부분이 교회 밖에 그것도 더 좋은 모양으로 있으니 젊은이들이 교회를 찾지 않음이 당연할지 모른다.

 

교회는 하느님 말씀을 듣는 자리이고 또 그것을 선포한다. 교회가 전하는 진리는 하느님의 사랑이다. 하느님의 사랑은 기꺼이 모두 내어줌(자기증여)이고 완전한 복종이다. 아버지 하느님은 모든 것을 성자 예수님께 주셨고, 예수님은 당신 스스로 하시는 것은 하나도 없이 오직 아버지의 뜻대로만 사셨다. 성령께서는 두 분의 완전한 신뢰와 사랑을 우리에게 전해주신다. 하느님은 삼위일체이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말은 성부 성자 성령 세 분의 완전한 신뢰, 자기증여, 사랑 속에 있다는 뜻이다. 세 분이지만 한 분처럼 계시는 그분들의 완전한 사랑을 받는다는 뜻이다. 사람은 자기를 위해서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서면 그 사랑이 바로 미움과 증오로 바뀌어버린다. 사랑은 그 본성이 이타적인데 이기적으로 사랑했으니 그것은 처음부터 사랑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가 돌아서지 않는 한 그분은 끝까지 당신 자신을 내어주신다. 온 세상에 내리는 비처럼, 온 세상 모든 것을 비추는 햇빛처럼 오늘도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데 우리가 그것을 다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요한 16,12-13).” 그렇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시고 죄인들을 위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셨다고 선포하지만 정작 우리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믿지 못한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 아니 어떤 신이 죄인을 위해서 희생하겠나? 세상은 알지 못하는 신(사도 17,23)’이 바로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이다. 사람들이 이것을 안다면 교회는 죄인들로 우글우글 거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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