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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5월 13일(주님승천대축일) 예수님과 친교

이종훈

 5월 13일(주님승천대축일) 예수님과 친교

 

하늘에 계시던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께 파견되어 이 땅으로 오셔서 활동하시다가 그 사명을 완수하시고 하늘로 되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의 선교사명은 인간의 언어와 생활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온 세상에게 전함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셨지만 그들 모두가 그것을 말 그대로 기쁜 소식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부활도 당신이 선택하시고 당신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만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의 최초 선교사였습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수고하시며 좋은 일을 많이 하셨는데 그 중 가장 크고 중요한 업적은 11명의 제자들을 남기신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수년 동안 그들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제자들과 동고동락하셨고 특별한 애정을 지니고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요한 13,1). 예수님과 지낼 때 기쁘고 감격스러운 적도 있었지만 전도여행이 힘들고 스승의 언행을 이해할 수 없어 곤혹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사실 인간은 하느님을 다 알 수 없으니 그들의 혼란은 당연했고 예수님도 아셨습니다. 그렇게 지낸 모든 시간과 사건들을 통해서 예수님은 당신의 모습을 그들 마음에 깊이 새겨 넣으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관계를 맺게 되었는데, 그것은 스승과 제자, 친구, 그리고 하느님의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은 11명의 제자들을 당신과 지냈던 기억들과 깊은 인격적 관계를 통해서 그들을 당신이 가시고 싶은 곳으로 보내시며 당신이 원하시는 일, 곧 하느님의 일을 하십니다.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이었고(사도 4,13) 스승을 버리고 도망갔던 비겁한 겁쟁이들이었던 제자들은 용감하게 그리고 마치 예수님 그들 안에서 살아계신 것처럼 말하고 생활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심지어 감히 스승님처럼 똑같이 죽을 수 없다고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기를 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베드로를 비롯해 다른 제자들이 그럴 수 있었던 동기는 예수님과의 깊은 인격적 관계였습니다. 한낱 이념이나 학술이론을 지키기 위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희생과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제자들처럼 예수님과 함께 지내지는 않았지만 세례를 통해서 예수님과 인격적 관계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관계가 깊고 또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 관계가 깊을수록 그리고 그분을 더 많이 사랑할수록 그분을 더 알려고 하고 그분처럼 살기를 원합니다. 그들도 11명의 제자들처럼 그들 마음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제자들이 파견되었듯이 그들도 파견되기를 바랍니다. 제자들이 좋은 일을 많이 했듯이 그들도 좋은 일을 많이 하길 바랍니다. 예수님 올라가신 하늘만 바라보던 제자들은 천사에게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 이는 천사가 막달레나를 시켜 숨어 있던 제자들에게 전하라고 했던 주님의 메시지를 기억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전에 여러분에게 말씀하신 대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마르 16,7).” 예수님은 하느님의 첫째 선교사였고, 그 다음은 제자들이 그리고 지금은 교회인 우리가 선교사입니다. 약자 편에 서면 어려움은 있겠지만 깊은 감동과 기쁨을 받습니다. 쉽지 않은 용서를 통해 우리가 받은 용서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됩니다.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훨씬 크고 깊음을 알게 됩니다. 이런 일들이 우리가 우리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과 더욱 친하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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